성 공(子-1)임 자(子-0) 두려워할 구(心-18)지을 작(人-5)

‘춘추필법’이란 무엇인가? ‘춘추’라는 중국 고대 魯(노)나라의 역사서를 서술한 논법을 이른다. ‘춘추’는 공자가 編修(편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다룬 시기는 魯隱公(노은공) 원년(기원전 722)부터 魯哀公(노애공) 27년(기원전 468)에 이르기까지다. 노나라 역사지만 당시 다른 나라의 역사적 사실까지 기록하고 있다.

‘춘추’는 공자가 기존 노나라 역사 기록을 바탕으로 편수한 책이다. 즉, 나름으로 기준을 세워 엄정하게 편집하고 다듬었다는 말이다. 그러면 공자는 왜 굳이 따로 역사서를 편수하려 했는가? 이에 대해서는 맹자의 말을 참조할 수 있으리라. ‘맹자’ ‘滕文公下(등문공하)’에 나온다.

“世衰道微, 邪說暴行有作, 臣弑其君者有之, 子弑其父者有之. 孔子懼, 作春秋. 春秋, 天子之事也. 是故孔子曰, ‘知我者其惟春秋乎! 罪我者其惟春秋乎!’”(세쇠도미, 사설폭행유작, 신시기군자유지, 자시기부자유지. 공자구, 작춘추. 춘추, 천자지사야. 시고공자왈, ‘지아자기유춘추호! 죄아자기유춘추호!’) “세상이 쇠퇴하고 도리가 미약해지자 그릇된 학설과 포악한 행위가 다시 일어나서 신하가 그 군주를 시해하고 자식이 아비를 죽이는 일이 일어났다. 공자는 이를 두려워하여 ‘춘추’를 지었다. ‘춘추’를 지어 기리거나 내치는 것은 천자가 하는 일이다. 이런 까닭에 공자는 ‘나를 알아주는 것도 오직’‘춘추’를 통해서요, 나를 꾸짖는 것도 오직 ‘춘추’를 통해서 하리라!’라고 말했다.”

세상이 혼탁해지고 정의가 설 곳이 없으며 갖가지 그릇된 주장과 억설, 음흉하고 포악한 짓이 횡행하기 때문에 이를 경계하기 위해서 공자는 ‘춘추’를 지었다고 맹자는 이해했다. 그런데 “‘춘추’를 지어 기리거나 내치는 것은 천자가 하는 일”인데, 왜 한낱 士人(사인)이었던 공자가 했는가? 당시 천자의 위세와 권위는 땅에 떨어진 지 오래되고 공적인 기록도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요즘 언론과 방송이 제구실을 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자 개인들이 마치 기자처럼 나서서 사실을 찾고 널리 알리는 방송을 하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되리라. 고전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