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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487> 商山四皓

상산에 은거한 네 명의 현자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9-19 19:12:34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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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름 상(口-8) 메산(山-0) 넷사(囗-2) 흴호(白-7)

장량은 한나라가 건국된 뒤에 곧장 물러나지 않았다. 오랜 전란으로 천하가 여전히 어지러웠고, 방약무인하고 오만방자한 유방이 황제가 되었다고 곧바로 달라질 리도 없었으며, 정국을 안정시키는 데 꽤 오랜 시일이 걸릴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야말로 해결해야 할 난제도 쌓여 있었고, 언제 어디서 새로운 난제가 튀어나올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어느 때부터인가 고조 유방은 태자를 폐하고 戚夫人(척부인)의 아들 趙王(조왕) 劉如意(유여의)를 태자로 세우고자 했다. 대신들이 다투어 간언했으나, 고조는 명확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미적거렸다. 이로 말미암아 분란은 차츰차츰 깊고 커져갔으며, 개국에 큰 공을 세운 呂后(여후)와 그 일족도 두려워하고 불안해했다. 이때 누군가가 여후에게 유후 장량이 계책을 잘 세우고 황제도 그를 신임하니 그에게 부탁하라고 조언했다. 여후는 큰오빠인 建成侯(건성후) 呂澤(여택)을 시켜 장량을 넌지시 다그치게 했다. “그대는 황제의 모신이면서 지금 황제께서 태자를 바꾸려 하시는데 어찌하여 베개를 높이 베고 누워만 계시는 것이오? 우리를 위해 계책을 세워 주시오.”
그러나 장량은 황제가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을 것임을 잘 알았다. 천하는 바야흐로 안정되어 가고 있었고 황제가 편애하는 자식으로 태자를 바꾸려 마음먹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商山(상산)에 은거하고 있는 네 명의 현자가 아니고는 황제의 마음을 돌릴 수 없다고 판단했다. ‘商山四皓(상산사호)’라 불린 네 명은 東園公(동원공), 夏黃公(하황공), 甪里先生(녹리선생), 綺里季(기리계)이다. 태자로 하여금 이 네 사람을 공손하게 맞이하여 귀한 손님으로 대접하면서 늘 태자 곁에 있게 하라는 것이 장량의 계책이었다.

고조는 병이 깊어지면서 태자를 바꾸려는 마음을 더욱 굳혔다. 장량의 간언도 듣지 않았다. 어느 날 연회가 열렸다. 수염과 눈썹이 희끗한 네 명의 노인이 태자를 따르는 모습을 본 고조가 물었다. “저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네 사람이 나아가 자신들을 밝히자, 고조는 깜짝 놀랐다.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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