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워쌀 위(囗-9) 나라 이름 위(鬼-8) 건질 구(攵-7) 나라 이름 조(走-7)

공부를 마친 龐涓(방연)은 魏(위)나라로 가서 惠王(혜왕)의 장수가 되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재능이 손빈을 따르지 못한다고 생각해 몰래 사람을 보내 손빈을 위나라로 초청했다. 손빈이 도착하자 손빈을 두려워하고 시기하던 방연은 손빈을 법으로 옭아매어 그의 두 다리를 자르고 얼굴에 먹을 뜨는 형벌에 처했다. 손빈의 이름이 ‘臏(빈, 정강이뼈)’인 까닭도 정강이뼈가 잘리는 臏刑(빈형)을 받았기 때문이다.

방연은 다리가 잘린 손빈이 좌절하여 세상을 피해 숨어 살기를 바랐다. 그러나 손빈은 때마침 위나라에 와 있던 齊(제)나라의 사신을 몰래 찾아가 자신을 데려가 달라고 설득했다. 사신은 그를 은밀하게 수레에 실어서 제나라로 돌아왔다. 제나라의 장군 田忌(전기)가 그를 알아보고 賓客(빈객)으로 예우하면서 威王(위왕)에게 천거했다.

기원전 353년, 위나라 혜왕은 방연에게 군사를 주어 趙(조)나라를 치게 했다. 방연은 조나라의 수도 邯鄲(한단)으로 쳐들어가 포위했다. 놀란 조나라는 급히 제나라에 사신을 보내 구원을 청했다. 위왕은 처음에 손빈을 장군으로 삼으려 했으나, 손빈은 형벌을 받은 사람은 장군이 될 수 없다며 사양했다. 이에 전기를 장군으로 삼고, 손빈은 軍師(군사)로 삼았다. 손빈은 휘장을 친 수레를 타고 출전했다.

전기가 군대를 이끌고 조나라로 가려 하자, 손빈은 이렇게 말했다. “지금 위나라는 조나라를 공격하려고 날랜 정예병을 모두 나라 밖으로 보냈으니, 얼른 병사들을 이끌고 위나라 도성으로 쳐들어가 중요한 길목을 차지하십시오. 그러면 반드시 위나라 군대는 공격을 멈추고 자기 나라를 구하려고 할 것입니다.”

전기가 손빈의 계책을 따르니 과연 방연은 포위를 풀고 급히 군사를 이끌고 한단에서 물러났다. 돌아오던 위나라 군사가 桂陵(계릉)에 이르렀을 때, 제나라 군대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이미 지친 방연의 군사는 크게 패했다. 이 일이 널리 알려진 ‘圍魏救趙(위위구조)’다.

고전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