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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399> 得與亡孰病

얻음과 잃음 가운데 어느 것이 괴로운가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5-19 18:52:12
  •  |  본지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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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얻을 득(彳-8) 및여(臼-7) 잃을 망(亠-1) 어느 숙(子-8) 괴로워할 병(疒-5)

1931년생인 그는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1960년대에 베트남전에 연대장으로 참전했다. 나중에 보안사령관을 지냈고, 육군 대장으로 예편했다. 그리고 대한민국 제11대와 제12대 대통령을 지냈다. 이 정도면 명예와 권력을 다 얻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리라. 게다가 여전히 살아 있으니, 수명까지 얻었다고 할까? 5월 18이 되면 절로 떠오르는 인물, 전두환 씨의 이력이다.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여전히 폭동이니 북한의 소행이니 하면서 왜곡하며 망언을 일삼는 이들이 있다. 그런 왜곡과 망언의 진원지는 전두환 씨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는 1979년 12월 12일에 군사 반란을 일으켜 군부를 장악하고 이듬해에 광주 시민들을 유혈 진압했던 책임자였다. 그러했기에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뒤인 1995년 구속기소 돼 내란죄 및 반란죄 수괴 혐의로 1심에서는 사형을, 항소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던 것이 아닌가. 그럼에도 그는 끈질기게 책임을 회피해 왔다.

2년 전 발간된 ‘전두환 회고록’에서 그는 이렇게 주장했다. “당시 나는 광주에서 진행되는 작전상황과 관련해 조언이나 건의를 할 수조차 없었다”고 했고, “5·18사태의 발단에서 종결까지의 과정에서 내가 직접 관여할 일이라는 것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 5·18 당시 계엄군의 실질적인 지휘소 역할을 한 505보안부대 수사관으로 근무했던 허장환 전 정보요원과 당시 미국 육군 501정보단 요원이었던 김용장 씨가 기자회견에서 전두환 씨가 광주에 내려가 사살 명령을 내렸음이 분명하다는 증언을 했다. 또 당시 31항공단의 탄약관리를 맡았던 최종호 씨도 광주에 투입된 헬기에 자신이 탄약을 지급했으며 그 헬기는 탄약 500발을 사용했다는 증언을 했다. 노자는 “得與亡孰病?”(득여망숙병?) 곧 “얻음과 잃음 가운데 어느 것이 괴로운가?”라는 물음을 던졌다. 무고한 시민들을 학살하고 장충체육관에서 대통령이 되어 고작 8년을 권좌에 앉았다가 이후 30여 년 동안 거짓을 일삼으며 책임 회피에 급급했던 전두환 씨는 이 물음에 어떻게 답할까?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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