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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393> 名從爲善者

이름은 선을 행하는 자를 따른다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5-09 20:15:11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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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명(口-3) 따를 종(彳-8) 할위(爪-8) 착할 선(口-9) 사람 자(老-5)

명예를 우리말로 하자면 ‘이름값’이다. 이름값은 세상에 알려진 정도나 그에 걸맞은 됨됨이를 뜻하는 말인데, 이름이 알려질수록 그 값어치도 커진다는 뜻을 덧붙이고 싶다.

실제로 이름 또는 명예는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준다. 높은 사회적 지위를 안겨주기도 하고, 단번에 부자가 되게도 하며, 심지어는 권력이나 권세를 주기도 한다.

오늘날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들을 ‘스타(Star)’라 부르는데, 이들은 이 시대를 표상하는 존재다. 가진 재능이 무엇이든 어떤 일을 하든 인기를 얻으면 그에 걸맞은 수입을 올리며 실제 행동보다 더 좋은 평판을 누린다. 가수나 배우, 운동선수가 되려는 많은 이는 바로 스타를 꿈꾼다. 부와 명예를 단번에 안겨주므로. 그런 스타를 은근히 부러워하는 이들이 있으니, 바로 정치가들이다.

그런데 대중의 인기를 누리려는 이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악플’이 아니다. ‘무플’이다. 악플은 다른 사람의 글이나 행동을 비방하거나 험담하는 내용을 담아 올린 댓글이다. 이런 악플을 좋아할 사람은 없으나, 대중의 인지도를 중시하는 연예인이나 정치가는 아무런 댓글도 없는 ‘무플’을 더욱 두려워한다. 무플은 자신이 잊히고 있음을, 자신의 존재감이 零點(영점)에 이르렀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스타로서 명성을 얻었어도 무플의 존재가 되는 순간, 그는 더 이상 스타가 아니다.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문제나 대상에 왜 정치가들이 악담을 퍼붓겠는가. 그렇게 해야 대중이 자신을 알아주기 때문이리라. 얼마 전에는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청와대를 다이너마이트로 폭파시키자는 막말을 했다. 그 덕분에 한 동안 존재감이 없었던 그가 대중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실로 무플보다 악플이 유용함을 또 한 번 증명했다.
그러나 얼마나 오래갈까? 시대가 달라졌어도 ‘문자’ ‘부언’의 다음 말은 여전히 진리다. “爲善者, 非求名者也, 而名從之.”(위선자, 비구명자야, 이명종지) “선을 행하는 사람은 이름을 구하지 않으나 이름이 저절로 그를 따른다.”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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