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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379> 因其所有

본디 지니고 있는 것을 따르라

  •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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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9-04-21 18:55:46
  •  |  본지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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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좇을 인(口-3) 그기(八-6) 바소(戶-4) 가질 유(月-2)

대한민국 헌법 제31조 1항에서는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고 명시했다. 모든 부모는 자녀를 교육시켜야 하는 의무를 지며, 국가는 의무교육을 무상으로 할 책임이 있다. 그런데 권리를 누리려는 학생들에게 과연 ‘공교육’은 제구실을 하고 있을까?

20세기의 뛰어난 교육자이자 교육사상가인 파울루 프레이리(Paulo Freire, 1921∼1997)는 평생 인간화 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기존 교육을 ‘은행 적금식 교육’이라 비난했다. 즉, 교사가 예탁금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주면, 학생은 참을성 있게 이를 받아 저장하고 암기한다는 것이다. 이런 교육은 교사와 학생들의 관계를 왜곡해서 다음과 같은 그릇된 태도와 습관을 낳는다고 했다.

교사는 가르치고 학생들은 배운다. 교사는 모든 것을 알고 학생들은 아무것도 모른다. 교사는 생각의 주체고 학생들은 생각의 대상이다. 교사는 말하고 학생들은 얌전히 듣는다.

교사는 훈련을 시키고 학생들은 훈련을 받는다. 교사는 자기 마음대로 선택하고 실행하며 학생들은 그에 순응한다. 교사는 학습 과정의 주체고 학생들은 단지 객체일 뿐이다 등등.

한국의 교육에서도 이러하지 않은가? 교사와 학생들 사이에 대화다운 대화는 없이 일방적 주입과 순응만 있을 뿐인 이런 교육이 탐구와 창조 정신을 길러줄 리는 만무하다. 도리어 그런 정신을 억압하고 도태시킨다. 그러고서 과연 진정한 인간이 되는 길로 이끌 수 있을까?

‘문자’ ‘자연’에서 말했다. “以道治天下, 非易人性也, 因其所有而條暢之.”(이도치천하, 비역인성야, 인기소유이조창지) “도로써 천하를 다스린다는 것은 사람들의 본성을 바꾸는 일이 아니라 본디 지니고 있는 것을 좇아서 제각각 뻗어나가게 해주는 일이다.” 여기서 말한 道治(도치) 곧 도로써 다스리는 것의 내용은 그대로 교육의 방향이자 지향이다.

그런데 지금 공교육은 학생들의 본성을 바꾸려고만 하고 제각각 지닌 자질과 능력을 펼칠 기회를 거의 주지 못하고 있다.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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