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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376> 和者達道也

어울림은 사람들이 가야 할 길이다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4-16 19:13:04
  •  |  본지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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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러질 화(口-5) 것자(老-5) 이를 달(辵-9) 길도(辵-9) 어조사 야(乙-2)

다음은 ‘죽간본’ 17-3이다. “和曰常, 知和曰明. 益生曰祥, 心使氣曰强. 物壯則老, 是謂不道.”(화왈상, 지화왈명. 익생왈상, 심사기왈강. 물장즉노, 시위불도) “어우러짐을 한결같음이라 하고, 어우러짐을 아는 것을 밝음이라 한다. 삶을 늘이려는 것을 재앙이라 하고, 마음대로 기운을 부리는 것을 억지라 한다. 무엇이든 뻣뻣하면 이울게 되니, 이는 도가 아니라 한다.”

益(익)은 더하다, 늘리다는 뜻이다. 祥(상)은 복, 재앙, 조짐을 뜻한다. 노자가 굳이 禍(화)를 쓰지 않고 이 글자를 쓴 까닭이 있다. 强(강)은 무리하게 힘쓰는 것으로, 억지를 뜻한다. 壯(장)은 억세다, 뻣뻣하다, 굳다는 뜻이다.
앞서 노자는 갓난애의 미덕을 말했는데, 여기서는 돌연 어울림 또는 어우러짐을 뜻하는 글자 和(화)를 내세웠다. ‘中庸(중용)’의 핵심도 이 和(화)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용’에서는 “和也者, 天下之達道也”(화야자, 천하지달도야) 곧 “어울림이란 천하의 온갖 것이 가야 할 길이다”라고 말했다. 왜 가야 할 길인가 하면, 인간 세상이 탐욕과 위선, 대립과 갈등으로 분열되어 좀처럼 화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분열의 근원은 지식과 지혜의 외피를 걸친 아집과 독선, 편견과 고정관념 따위다. 노자가 바라본 세상도 그러했으므로 ‘중용’에서처럼 어울림, 어우러짐을 말한 것이다. 그런데 왜 갓난애와 함께 말한 것인가?

갓난애는 서럽게 울다가도 이내 방긋 웃고, 싱글벙글 웃다가도 이내 운다. 한 번 눈에 든 물건이 있으면, 세상에 그것밖에 없는 듯이 굴며 지칠 줄 모르고 가지고 논다. 그러다 눈 밖에 나면, 까맣게 잊는다. 도무지 집착하는 법이 없다. ‘나’라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누가 웃어주면 따라 웃고, 누가 찡그리면 따라 찡그린다. ‘나’가 없으므로 상대에 따라 반응하고, 대상에 따라 움직인다. 이것이 참된 어울림이요 어우러짐이다. 요컨대 갓난애는 그 자체가 和氣(화기) 덩어리다. 갓난애는 그런 화기를 한결같이 지니고 있다. 알량한 양육과 교육으로 굳어지고 딱딱해지기 전까지는.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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