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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375> 性相近也

본성은 서로 가깝다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4-15 19:01:19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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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바탕 성(心-5) 서로 상(目-4) 가까울 근(辵-4) 어조사 야(乙-2)

고삐를 쥐고 말을 부리듯이 예법으로 민중을 다스리는 일은 쉬웠을까? 千不當萬不當(천부당만부당), 어림도 없는 소리다. 아무리 지배층이 민중을 가축으로 여긴다 한들, 민중이 참으로 가축이 되겠는가? 부모나 어른이 갓난애 하나를 키우는 데도 힘들어 끙끙 앓는 이유는 어른의 관점에서 갓난애를 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민중을 다스리기가 어려웠던 까닭은 민중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왜곡된 시선으로 보았기 때문이니,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가졌다 한들 뜻대로 할 수 있겠는가? ‘순자’ ‘王制(왕제)’에 다음 글이 나온다. “水火有氣而無生, 草木有生而無知, 禽獸有知而無義. 人有氣有生有知亦且有義. 故最爲天下貴也.”(수화유기이무생, 초목유생이무지, 금수유지이무의. 인유기유생유지역차유의. 고최위천하귀야) “물과 불은 기운은 있으나 생명이 없고, 풀과 나무는 생명은 있으나 지각이 없으며, 날짐승과 길짐승은 지각은 있으나 올바름이 없다. 사람은 기운도 있고 생명도 있으며 지각도 있고 올바름도 있다. 그래서 천하에서 가장 귀한 존재가 된다.”

예법을 누구보다 중시하고 강조했던 이가 순자다. 그가 보기에 사람이 사람인 까닭은 바로 義(의), 올바름이 있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지각은 짐승에게도 있다고 보았다. 그렇다면 억압받고 착취당하며 노예나 다름이 없는 삶을 사는 민중도 최소한 지각이 있다고 본 셈이다. 공자도 “性相近也, 習相遠也”(성상근야, 습상원야) 즉 “본성은 서로 가깝지만, 익히면서 서로 멀어진다”고 말했다. 사람은 누구나 비슷한 본성을 타고나며, 자라면서 무엇을 익히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는 말이다. 맹자는 “羞惡之心, 義之端也”(수오지심, 의지단야) 곧 “잘못을 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올바름의 실마리다”라고 하면서 이런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라고 했다.
맹자가 이 말을 민중에게 했겠는가? 천만의 말씀이다. 입으로는 예법을 운운하면서도 행동은 위선과 허위를 일삼던 군주와 귀족들을 향한 일갈이었다. 그러했으니, 그들의 통치와 정치가 민중에게 먹혔겠는가?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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