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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372> 衛生之經

자유로운 삶의 비결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4-10 19:14:23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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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킬 위(行-10) 살생(生-0) 의지(丿-3) 날실 경(糸-7)

남녀의 교합을 알지 못하면서도 고추가 곤두서고 하루 내내 울어도 목이 쉬지 않는 갓난애에게서 엿볼 수 있는 덕이 얼마나 대단하기에 노자는 이토록 드높였을까? 이에 대해서는 ‘장자’ <庚桑楚(경상초)>를 참조하면 좋을 듯하다. ‘雜篇(잡편)’에 실려 있는 이 글은 장자가 아닌 후대 사람의 작품일 공산이 크지만, 내용만큼은 노자의 사유에서 그다지 벗어나지 않는다.

<경상초>에서 노자는 ‘衛生之經(위생지경)’ 곧 ‘양생 또는 행복의 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能抱一乎? 能勿失乎? 能无卜筮而知吉凶乎? 能止乎? 能已乎? 能舍諸人而求諸己乎? 能翛然乎? 能侗然乎? 能兒子乎?”(능포일호? 능물실호? 능무복서이지길흉호? 능지호? 능이호? 능사저인이구저기호? 능소연호? 능통연호? 능아자호?)

“하나(도)를 껴안을 수 있는가? 그것을 잃지 않을 수 있는가? 점 따위를 치지 않고도 길흉을 알 수 있는가? 멈출 수 있는가? 그만둘 수 있는가? 다른 사람은 놔두고 자기에게서 찾을 수 있는가? 훌쩍 떠날 수 있는가? 텅 비울 수 있는가? 갓난애가 될 수 있는가?”

여기서 노자가 되묻듯이 던진 말들이 어떻게 다가오는가? 대개의 사람들이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있거나 생각해도 좀처럼 하려 하지 않는 행위를 나열하지 않았는가? 노자가 말한 衛生(위생)은 오늘날 흔히 말하는 ‘건강 유지’를 뜻하는 게 아니다. 그것은 곧 자유로운 삶, 행복한 생활을 뜻한다.

왜 사람은 그토록 ‘행복’을 찾고 ‘행복해지려’ 버둥질을 하는데도 행복해지지 않는 걸까? 언제쯤 팔자나 운수가 좋아질지 점을 치면 알 수 있는가? 왜 잘살고 싶어 하면서 멈출 줄 모르고 그만두지 못하는가?
왜 고집 피우고 집착하며 스스로 바뀌려 하지 않는가? 왜 자신에게서 찾지 않고 밖으로만 눈을 돌리는가? 왜 ‘小確幸(소확행)’이라는 요상한, 정확하게는 왜곡된 행복 따위를 운운하면서 위안 삼는 것일까? 갓난애의 순진무구하고 천진난만한 웃음과 몸짓을 보면, 행복의 비결이 보이지 않는가?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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