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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370> 최怒赤子精

고추가 곤두서는 것은 갓난애의 정기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4-08 19:12:14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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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추 최(肉-7) 일어설 노(心-5) 발가숭이 적(赤-0) 아들 자(子-0) 대낀 쌀 정(米-8)

“朘怒, 精之至也”(최노, 정기지야) 곧 “갓난애의 고추가 곤두서는 것은 정기가 지극해서다”라고 노자는 말했다.

곤두서는 것이 갓난애의 고추뿐만은 아니지만, 노자가 갓난애에게 주목한 것은 갓난애 자체가 참으로 약하고 부드럽기 짝이 없는 존재라는 사실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어른의 몸이나 단련한 몸이 강해 보이기는 하지만 그 강함은 대개 부드러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굳음 또는 단단함에서 나온다.

굳거나 단단한 몸에서 나오는 힘은 정기가 아닌 힘줄에서 나오므로 오래 이어가지 못하고 쉬 지친다. 몸에 힘을 준 상태와 몸에 힘을 뺀 상태를 한번 떠올려 보라. 또는 주먹을 꽉 쥔 상태와 손을 편 상태를 견주어 보라. 어느 쪽이 오래가는가? 그럼에도 사람들은 그런 굳음이나 단단함에서 나오는 힘을 진짜 힘이라 여긴다. 아마도 그것이 쉽게 도드라지기 때문이리라.

‘朘怒(최노)’ 곧 고추가 곤두선다는 것은 본디 곤두서 있지 않다는 뜻이다. 갓난애가 아무리 지극한 정기를 타고나서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해도 그 고추가 늘 곤두서 있지는 않다. 오히려 늘 쪼그라든 채 있다. 그러다 갑작스레 곤두서는 것이다. 늘 곤두서 있다고 생각해 보라. 그런 상태로 걷거나 뛴다면? 얼마나 불편하고 괴롭겠는가. 갓난애는 더구나 기어서 다녀야 하는데.

노자가 성적인 욕구를 부정한 것은 아니다. 그도 그것이 타고난 것임을 잘 안다. 다만 많은 사람이 자연스러움에서 벗어난 욕망에 휘둘리면서도 그것을 마치 타고난 것인 듯, 자연이요 천연인 듯이 여긴다는 것을 문제 삼는다. 욕구는 자연이지만, 욕망은 작위의 산물이다. 자연은 적절함을 유지하지만, 작위는 과도함으로 기운다. 비아그라가 자연인가 작위인가, 적절함인가 과도함인가?
혹시 노인에게도 성욕은 있다면서 비아그라를 권하는 이가 있을 지도 모르겠다. 주검이 아니라면 성욕도 식욕도 있는 것이 당연하다. 문제는 자연스럽게 일어난 성욕이 아니라 성욕이 왕성해야 좋은 것으로 여기는 왜곡된 인식, 그런 통념에 있다.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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