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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320> 賊氣之所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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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9-01-22 20:23:21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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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칠 적(貝-6) 기운 기(-6) 의 지(丿-3) 것 소(戶-4) 낳을 생(生-0)

‘문자’ ‘下德(하덕)’에 나온다. “陰陽陶冶萬物, 皆乘一氣而生. 上下離心, 氣乃上蒸; 君臣不和, 五穀不登. 春肅秋榮, 冬雷夏霜, 皆賊氣之所生也.”(음양도야만물, 개승일기이생. 상하리심, 기내상증; 군신불화, 오곡불등. 춘숙추영, 동뢰하상, 개적기지소생야)

“음과 양이 온갖 것을 만들어낼 때, 그 모두 하나의 기운을 타고 생겨난다.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서로 마음이 떠나면 기운도 곧 위로 솟구치고, 군주와 신하가 서로 어우러지지 못하면 오곡이 익지 않는다. 봄에 초목이 시들고 가을에 무성하며 겨울에 우레가 치고 여름에 서리가 내리는 것은 모두 해로운 기운으로 말미암아 생겨난다.”

위에서 말한 ‘음과 양’은 곧 道(도)를 가리키며, 그 도는 하나의 기운이다. 흔히 기운을 陰氣(음기)와 陽氣(양기)로 나누어 말하지만, 실제로 그 둘을 나누는 기준은 명확하지 않다. 경계 또한 모호하다. 太極(태극) 문양을 보라. 음과 양이 어떻게 그려져 있는가? 그 둘을 칼로 무나 두부 자르듯이 산뜻하게 가를 수 있는가?
음과 양은 얽혀 있을 뿐만 아니라 음 속에 양이 있고 양 속에 음이 있다. 음으로만 되거나 양으로만 된 것은 없다. 도 자체만 음과 양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그렇게 이루어져 있다. 사람 또한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우리의 이성과 사유는 그 둘이 확연하게 구분되는 것으로 확정 짓고 이를 바탕으로 온갖 것을 구별하고 우열을 나눈다. 이보다 더 인위적이고 작위적인 짓이 없음에도 대개의 사람은 그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거기서 온갖 차별과 배제, 소외와 불평등이 생겨난다.

윗사람과 아랫사람, 군주와 신하 따위는 방편적인 구분일 따름이다. 그것은 결코 태생적인 구별도 아니고 불변하는 절대적인 구분도 아니다. 이는 우리의 경험과 역사가 증명하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그런 절대적인 구분이 있는 것처럼 여기며 날카로운 이성의 칼날로 사람들과 사물들을 낱낱이 갈라서 ‘어우러질 수도 섞일 수도 없게’ 만들어버린 자들이 있으니, 바로 정치인들, 종교인들, 지식인들이다.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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