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인(人-0) 의 지(丿-3) 잘할 능(肉-6) 섞일 참(厶-9)

순자는 또 이렇게도 말하였다. “列星隨旋, 日月遞炤, 四時代御, 陰陽大化, 風雨博施, 萬物各得其和以生, 各得其養以成. 不見其事而見其功, 夫是之謂神.”(열성수선, 일월체소, 사시대어, 음양대화, 풍우박시, 만물각득기화이생, 각득기양이성. 불견기사이견기공, 부시지위신)

“수많은 별은 차례로 돌고, 해와 달은 번갈아 가며 비추며, 네 계절은 갈마들고, 음과 양은 크게 변화하며, 바람은 두루 불고 비는 널리 내린다. 만물은 각각 그 조화를 따라서 생겨나고, 각각 그러한 그 길러줌에 따라 이루어진다. 그런 일을 보이지 않고 그 공적만 드러내는 것을 일러 신묘하다고 한다.”

하늘에서 수많은 별이 운행하는 일이나 때가 되면 계절이 절로 바뀌는 일,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는 현상은 모두 신묘하고 경이롭다. 과학이 발달하고 그런 현상의 원리를 설명할 수 있게 된 오늘날에도 신기하게 느껴지는데, 근대 이전의 사람들은 어떠했겠는가. 물리학을 비롯하여 여러 영역의 자연과학이 발달한 것은 바로 그 신묘함의 원천을 밝히려는 강렬한 열망 때문이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리라.

그런데 천체의 운행이나 천지의 변화가 어떻게 일어나는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알려고 한 까닭은 그것이 바로 우리 삶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결코 단순한 지식욕이나 호기심 충족을 위해서가 아니었다.

天神(천신)이나 地祇(지기)에게 제사를 지내기 위해서라 하더라도 그것은 결국 생활과 존속을 위해서였다.

결국 우리가 잘살기 위해서 자연의 변화와 원리를 알려고 했던 것이다. 순자는 이를 ‘能參(능참)’이라 말했다.

“天有其時, 地有其財, 人有其治, 夫是之謂能參. 舍其所以參, 而願其所參, 則惑矣.”(천유기시, 지유기재, 인유기치, 부시지위능참. 사기소이참, 이원기소참, 즉혹의)

“하늘에는 철에 따른 변화가 있고, 땅에는 갖가지 재화가 있으며, 사람에게는 다스림이 있으니, 이를 두고 천지의 조화에 제대로 참여한다고 한다. 그 조화에 참여하는 일은 버려두고 그 대상만 알기를 바란다면, 이는 헤매는 짓이다.”

고전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