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시(日-6)변할 변(言-16)달라질 이(田-6)어조사 야(乙-2)

춘추전국시대 수많은 제후국이 난립해 있던 중국이 하나의 통일 제국으로 탈바꿈하고 그로부터 2000년 넘게 중국이 제국의 면모를 지속한 데에는 법가의 통치술이 절대적인 기여를 했다. 秦孝公(진효공)을 보좌한 商鞅(상앙, 기원전 395?∼기원전 338)은 變法(변법)으로 부국강병을 이루었고, 진시황 때 李斯(이사, 기원전 284∼208)도 법가의 통치술로 천하통일을 이루어냈다. 상앙과 이사 모두 법가 사상가이자 행정가요 정치가였다. 그들 통치의 특성은 이사가 건의한 다음의 말에서 여지없이 드러난다.

“五帝不相復, 三代不相襲, 各以治, 非其相反, 時變異也. 今陛下創大業, 建萬世之功, 固非愚儒所知. … 今天下已定, 法令出一, 百姓當家則力農工, 士則學習法令辟禁. 今諸生不師今而學古, 以非當世, 惑亂黔首.”(오제불상복, 삼대불상습, 각이치, 비기상반, 시변이야. 금폐하창대업, 건만세지공, 고비우유소지. … 금천하이정, 법령출일, 백성당가즉력농공, 사즉학습법령벽금. 금제생불사금이학고, 이비당세, 혹란검수)

“(고대의) 다섯 임금이 서로 되풀이하지 않고 (하·상·주) 삼대가 같은 것을 이어받지 않고 각자의 방식으로 다스린 것은 일부러 어긋나게 하려던 것이 아니라 시대가 변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폐하께서 대업을 처음 이루어 만세에 이어질 공덕을 세운 일은 진실로 어리석은 유생들이 알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 지금은 천하가 이미 평정되어 법령이 통일되고, 백성은 각자의 집에서 농업과 공업에 힘쓰며, 선비는 법령과 규정을 배우고 익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서생이라는 자들은 지금 필요한 것을 배우지 않고 옛날 것만 배워 현재를 비난하며 민중의 마음을 어지럽히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시대마다 다른 통치가 이루어진 것은 모두 시대가 변했기 때문이라 했다. 이는 타당한 지적이다. 그런데 옛것만을 중시하고 좇는 서생들은 시대의 변화를 간과한 채 새로운 법령이나 행정을 비방하며 민중을 현혹시키고 어지럽힌다고 비판한 것은 한편으로는 타당한 진단이지만, 한편으로는 다양한 사상과 언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통제하기 위한 포석이다. 고전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