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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213> 腰斬後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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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8-09-12 19:3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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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리 요(肉-9)벨 참(斤-7)늦을 후(彳-6)뉘우칠 회(心-7)

기원전 210년. 천하를 순행하던 진시황이 沙丘(사구)에 이르렀을 때, 병으로 위독했다.

시황제는 환관 趙高(조고)를 시켜 태자 扶蘇(부소)에게 편지를 보내려 했다. “군대는 몽염에게 맡기고 함양으로 와서 내 유해를 맞이하여 장례를 지내라.” 당시 부소는 만리장성 축조 현장에 가 있었다.

그러나 편지가 사자에게 전해지기도 전에 시황제는 세상을 떠났으므로 편지와 옥새는 조고의 손에 있었다.

황제의 죽음을 아는 이들은 함께 순행 길에 올랐던 막내아들 胡亥(호해)와 승상 이사, 조고 및 환관 대여섯 명뿐이었다. 이사는 황제가 순행 중에 죽고 아직 태자가 정식으로 세워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 일을 비밀에 부쳤다. 조고는 이 기회를 이용해 자신과 가까웠던 호해를 황제로 세우려 했다. 조고는 승상 이사의 동의를 얻기 위해 집요하게 설득했다. 조고는 하급관리에서 일약 승상의 지위에 올라 더없는 부귀영화를 누리고 있던 이사의 처지와 열망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으므로 그 점을 파고들었고, 결국 이사는 그 꾐에 넘어갔다.

조고는 조서를 위조하여 태자 부소가 자살하게 만들고, 호해를 2세 황제로 즉위시켰다. 이때부터 조고는 정권을 제 마음대로 휘두르기 위해 2세 황제를 환락의 늪에 빠뜨리고는 장애가 될 만한 이들을 법으로 옭아매어 모조리 죽였다. 시황제의 아들 열두 명과 딸 열 명도 모두 그렇게 죽었다. 이윽고 눈엣가시 같은 이사와 그 아들을 모반죄로 몰아 腰斬(요참) 곧 허리를 자르는 형벌에 처했다.

2세 황제 2년 7월, 함양의 저잣거리. 이사는 형벌을 앞두고 함께 잡힌 둘째 아들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吾欲與若復牽黃犬俱出上蔡東門逐狡兎, 豈可得乎!”(오욕여약부견황견구출상채동문축교토, 기가득호!) “내 너와 함께 다시 한번 누런 개를 데리고 상채 동문으로 나가 토끼 사냥을 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할 수 없겠구나!”
아무리 빨라도 늦는 게 後悔(후회)다. 이사와 아들에 이어 그 삼족이 모두 죽임을 당했다. 이사는 “弗去而弗居”(불거이불거) 곧 “떠나려 하지 않으려다 머물지도 못했다.”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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