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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212> 物極則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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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8-09-11 19:46:57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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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 물(牛-4) 다할 극(木-9) 곧 즉(刀-7) 약해질 쇠(衣-4)

초나라를 떠나 진나라에 이른 이사는 당시 승상이던 呂不韋(여불위, ?∼기원전 235)를 찾아갔고, 그를 통해 진나라 왕 嬴政(영정)을 만날 기회를 얻었다. 이사의 유세에 설득된 영정은 그를 곁에 두고 썼다. 이사는 갖가지 계책으로 다른 제후국들을 약화시키면서 진나라가 천하통일의 대업을 이룰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기원전 221년, 마침내 진나라가 천하를 통일했고, 이사는 통일 제국의 승상으로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었다. 그의 아들들은 모두 공주에게 장가들고 딸들은 여러 공자에게 시집갔으므로 황실과 혼인으로 맺어졌다. 이쯤이면 ‘一人之下, 萬人之上’(일인지하, 만인지상)의 권력자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三川郡(삼천군) 태수였던 맏아들 李由(이유)가 휴가를 얻어 함양에 돌아왔을 때 이사가 술자리를 연 적이 있었다. 그때 고위 관직에 있던 벼슬아치들이 모두 찾아와서 그의 대문 앞과 뜰에는 수레와 말이 수천 대나 되었다. 그때 그 광경을 보면서 이사는 이렇게 탄식했다고 한다.
“嗟乎! 吾聞之荀卿曰, ‘物禁大盛.’ 夫斯乃上蔡布衣, 閭巷之黔首, 上不知其駑下, 遂擢至此. 當今人臣之位無居臣上者, 可謂富貴極矣. 物極則衰, 吾未知所稅駕也!”(차호! 오문지순경왈, ‘물금대성.’ 부사내상채포의, 려항지검수, 상불지기노하, 수탁지차. 당금인신지위무거신상자, 가위부귀극의. 물극즉쇠, 오미지소세가야!)

“아아! 나는 순경께서 ‘사물이 크게 번성하는 것을 경계하라’고 한 말을 들었다. 나는 상채에서 태어난 평민이며 시골 마을의 백성일 뿐이었는데, 주상께서 내가 아둔하고 재능이 없는 줄을 모르고 뽑아주셔서 여기까지 이르게 되었다. 이제 남의 신하된 자로서 나보다 위에 있는 이가 없으니, 부귀가 극에 이르렀다고 말할 만하다. 사물이 극에 이르면 쇠하게 되거늘, 내 앞날이 어떻게 될지 알 수가 없구나!” 이사는 참으로 출중한 인물이었다. 황제에 버금가는 권세를 누리면서도 사물이 극에 이르면 쇠하게 마련이라는 이치를 잊지 않고 있었으니. 그럼에도 그는 그 이치대로 살려고 하지 않았다. 말하자면, 자신이 오른 곳에 오래도록 머물려 애썼다. 그게 그를 비극으로 이끌었다.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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