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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211> 得時無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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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8-09-10 19:4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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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얻을 득(彳-8)때 시(日-6)없을 무(火-8)게으를 태(心-5)

조선의 건국에 鄭道傳(정도전, 1342∼1398)이 있었다면, 진시황의 제국에는 李斯(이사, 기원전?∼기원전 208)가 있었다. 이사는 진나라가 통일을 이루고 정치·경제·문화 각 방면에서 혁신을 이루는 데 커다란 기여를 했다. 도량형과 문자를 통일하는 등 법률과 제도를 밝히기도 했고, 焚書(분서)로써 사상을 통제하고 천하 곳곳에 離宮(이궁)을 짓고 북방에 만리장성을 쌓도록 건의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그는 진 제국의 승상으로서 핵심 두뇌 역할을 했던, 참으로 대단한 지략가요 정치가, 행정가였다.

이사가 처음부터 탄탄대로를 걸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본래 楚(초)나라 출신으로, 군에서 하급 관리로 있었다. 어느 날 뒷간에서 더러운 것을 먹다가 사람을 보면 놀라는 쥐와, 곳간에서 곡식을 먹으며 사람을 보아도 안중에 두지 않는 쥐를 보고서는 “사람이 잘 되고 못 되는 것도 환경에 달렸을 뿐이다”라며 곧바로 하급 관리 노릇을 그만두고 떠나 荀卿(순경) 곧 荀子(순자)를 찾아갔다.

3년 동안 제왕의 통치술을 배운 뒤에 이사는 순자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斯聞得時無怠. 今萬乘方爭時, 遊者主事. 今秦王欲呑天下, 稱帝而治. 此布衣馳騖之時而遊說者之秋也. 處卑賤之位而計不爲者, 此禽鹿視肉, 人面而能彊行者耳.”(사문득시무태. 금만승방쟁시, 유자주사. 금진왕욕탄천하, 칭제이치. 차포의치무지시이유세자지추야. 처비천지위이계불위자, 차금록시육, 인면이능강행자이)

“저는 때를 얻으면 꾸물대지 말라고 들었습니다. 이제 만승의 제후들이 바야흐로 다투는 때여서 유세가들이 정치를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또 진나라 왕은 천하를 집어삼키려고 帝(제)를 일컬으며 다스리고 있습니다. 이는 벼슬이 없는 선비가 능력을 펼칠 때이며 유세가의 시대가 온 것을 뜻합니다. 비천한 자리에 있으면서 계책을 세우지 않는 것은 짐승이 고기를 보고도 사람들이 쳐다본다고 해서 억지로 참고 지나가는 것과 같습니다.”
사람도 환경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고 때가 변하면 할 일도 달라질 수 있다는 이치를 깨닫고 행동함으로써 이사의 삶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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