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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205> 作而弗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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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8-09-03 19:49:47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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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날 작(人-5)어조사 이(而-0)아닐 불(弓-2)다스릴 치(水-5)

다음은 ‘죽간본’ 9-3이다. “萬物作而弗治也, 爲而弗志也, 成而弗居. 夫唯弗居也, 是以弗去也.”(만물작이불치야, 위이불지야, 성이불거. 부유불거야, 시이불거야.) “온갖 것들은 일어나지만 다스리지 않고, 하면서도 뻗대지 않으며, 이루어져도 거기에 머물지 않는다. 결코 머물지 않으니, 이런 까닭에 떠나지도 않는다.”

治(치)가 ‘통행본’ ‘도덕경’에서는 始(시) 또는 辭(사)로 되어 있다. 그래서 ‘죽간본’의 이 글자도 始(시)로 보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는 治(치)로 보고 해석한다. ‘짓다, 일으키다, 일어나다’는 뜻의 作(작)과 ‘비롯하다, 처음’ 따위를 뜻하는 始(시)는 흔히 始作(시작)이라는 말로 붙여 쓰듯이 그 의미가 서로 통한다. 따라서 둘을 같이 쓰면서 作(작)은 긍정하고 始(시)를 부정하는 것은 아무래도 적절하지 않다. 作(작)은 저절로 또는 자연스럽게 일어난 것을 가리킨다면, 治(치)는 ‘물을 다스리다, 물길을 바로잡다’는 뜻으로 인위적이고 작위적인 행위를 가리키므로 부정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또 始(시)가 아니라 辭(사)로 보아서 ‘作而不辭(작이불사)’라고 하는 경우에는 ‘竝作(병작)하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또는 일어남을 마다하지 않는다’로 풀이하는데, 좀 억지스럽고 어색하다.
爲(위)는 作(작)하여 생겨난 만물이 살아가는 과정, 곧 먹고 마시고 달리고 머물고 날고 헤엄치고 잠자는 모든 행위를 나타낸다. 志(지)가 ‘통행본’에는 대개 恃(시)로 되어 있는데, 의미는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기대다, 믿다’로 풀이하는데 그보다는 ‘고집을 피운다’는 뜻으로 새겨야 문맥상으로 매끄럽고 알맞다. 여기서는 ‘뻗대다’로 풀이했다. 成(성)은 作(작)하고 爲(위)한 것이나 일이 일단락되는 것을 나타내며, 이루어지다, 정해지다, 마무리하다는 뜻이다.

또 통행본에는 ‘弗治也(불치야)’ 다음에 ‘生而不有(생이불유)’라는 구절이 더 있는데, 군더더기나 다름이 없다. 이미 作(작)에 生(생)의 의미가 담겨 있고, 또 이 글에서 주어는 萬物(만물)이고 만물은 생겨나는 것이지 낳는 주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생이불유’가 있으려면 주어가 道(도)여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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