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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200> 始皇過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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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8-08-28 19:59:16
  •  |  본지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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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시(女-5)임금 황(白-4)지나칠 과(辵-9)힘쓸 로(力-10)

‘주역’ ‘계사전’에서는 “生生之謂易”(생생지위역) 곧 “낳고 낳음을 역이라 한다”고 했다. 생생(生生)은 달리 말하면 “생겨나고 생겨남”이다. 모든 생겨나는 것은 곧 죽는다. 죽지 않는 것은 생겨나지 않는 것뿐이다. 해마다 곳곳에서 인간의 문명을 농락하는 태풍을 보라. 아무리 거세도 며칠 안 가서 사그라지고 사라진다. 거대한 태풍도 生滅(생멸)의 이치에서 벗어나지 못하거늘, 하물며 인간의 삶이랴!

이웃 韓(한)나라를 공격하여 그 왕을 사로잡고 그 땅을 차지하여 일개 군으로 삼은 秦(진)나라가 조나라, 연나라, 위나라 등을 차례로 무너뜨리고 초나라와 제나라까지 멸망시킨 것이 기원전 221년이었다. 불과 10여 년 만에 여섯 강국을 무너뜨리고 천하 통일을 이루었다.

그리하여 전대미문의 통일 제국을 이룬 진나라 왕은 그 위업에 걸맞은 칭호를 얻었으니, 바로 始皇帝(시황제)다.

제국을 이룬 시황제는 영원히 제국을 통치하고 싶은 열망에 不死(불사)의 꿈을 꾸었다. 徐福(서복)을 비롯한 方士(방사)들의 유혹에 넘어간 것도 그 때문이다. 아마 不老長生(불로장생)을 이루게 해 준다는 영약들을 많이도 복용했으리라.
그러나 진시황은 知天命(지천명, 50세)에 이르자마자 허망하게 죽었다. 많은 이들은 진시황이 복용한 영약들이 도리어 생명을 단축시켰다고 하는데, 그보다는 不生(불생, 태어나지 않음)이라야 불사라는 명명백백한 이치를 잊은 것이 더 근본적인 원인이다.

그리고 또 하나. 진시황은 크고 작은 일들을 그 스스로 결정했으며 각지에서 올라오는 문서들을 일일이 다 읽었다고 한다. 문서가 하도 많아서 무게를 달아 양을 정해 놓고 그 양을 채우지 못하면 쉬지 않았다고 할 정도로. 게다가 황제로 재위하는 동안 무려 다섯 차례나 전국을 순행했다. 기원전 210년, 순행하다가 沙丘(사구) 平臺(평대, 지금의 河北省 廣宗縣)에서 죽었다. “聖人居亡爲之事”(성인거무위지사) 곧 “성인은 억지로 함이 없는 일을 한다”는 노자의 말과 달리 有爲之事(유위지사)로 過勞(과로)한 셈이니, 영약이 있은들 장생할 수 있었을까?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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