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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199> 日用而不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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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8-08-27 20:04:14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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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마다 일(日-0)쓸 용(用-0)말 이을 이(而-0)아닐 불(一-3)알 지(矢-3)

길하든 흉하든 이롭든 해롭든 모두 한때다. 한 번 길한 괘를 뽑았다고 지속적으로 길한 것도 아니고, 한 번 흉한 괘를 뽑았다고 앞으로 늘 흉한 것도 아니다.

이로움과 해로움 또한 마찬가지다. 무엇보다도 길함과 흉함, 이로움과 해로움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길함이 곧 흉함이고 이로움이 곧 해로움이기도 하다는 말이다. 서로 대립하면서 결코 섞이지 않을 것처럼 보이는 것들이 실제로는 뒤섞여 있다는 것, 이것이 실상임을 말해주려는 것이 ‘주역’이다.

“一陰一陽之謂道. 繼之者善也, 成之者性也. 仁者見之謂之仁, 知者見之謂之知, 百姓日用而不知, 故君子之道鮮矣.”(일음일양지위도. 계지자선야, 성지자성야. 인자견지위지인, 지자견지위지지, 백성일용이불지, 고군자지도선의) “한편으로 음이고 한편으로 양인 것을 도라 한다. 이 도를 이어가는 것이 좋은 일이고, 이루는 것이 본성이다. 어진 이는 그것을 보고 어짊이라 하고, 지혜로운 이는 그것을 보고 지혜라 하는데, 백성은 날마다 그것을 쓰면서도 알지 못하니, 이런 까닭에 군자의 도가 드물다.”

흔히 ‘一陰一陽之謂道(일음일양지위도)’를 “한 번 음이 되었다가 한 번 양이 되는 것을 도라고 한다”로 풀이하는데, 이는 시간적 계기성을 중시한 풀이다.
즉, 한 때에 음이었다가 다시 양이 된다는 것으로, 변화를 중시한 해석이다. 그런데 도를 머금고 있는 만물과 갖가지 현상이 그렇게 변화하는 것은 그것들 속에 이미 음과 양이 함께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해서, 음이기만 한 것이 없고 양이기만 한 것은 없다는 뜻이다. 태극의 문양이 그것을 나타낸다.

이렇게 음이면서 양인 도를 백성들 누구나 쓰고 산다고, 모르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군자나 민중 모두 도를 쓰고 살지만, 도를 알면 군자요 모르면 민중이다. 흔히 세상에 도가 없다고 말하는데, 그것은 참으로 도가 없어서도 아니요 도를 따라 사는 사람이 없어서도 아니다. 날마다 도를 쓰고 있으면서 알고 쓰는 사람이 적어서다. 아는 사람이 말해도 알아듣는 사람이 적어서다. 이를 일깨우려 한 것이 ‘주역’이고 ‘도덕경’이다.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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