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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195> 洞窟比喩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08-22 19:58:47
  •  |  본지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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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짜기 동(水-6)움 굴(穴-8)견줄 비(比-0)깨우칠 유(口-9)

9-1<192회>은 모든 사람이 아름답다고 좋다고 여기는 것이 참으로 그러한 것이 아님을 일깨워주려는 의도에서 한 말이다. 세상에 널리 통하고 있는 생각인 ‘通念(통념)’이 옳다고 단정할 수 없으며 오히려 대롱으로 하늘을 보는 정도의 筒念(통념)에 지나지 않을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이런 통념에서 나오는 앎이란 몰지각이요 무자각에 지나지 않음을 노자는 일깨우려 했다.

동굴 속에 한 무리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들은 어려서부터 손과 발, 목이 사슬에 묶인 채 움직이지 못하고 고개도 돌릴 수 없다. 시선은 오직 동굴 안쪽 벽으로만 향해 있다. 동굴 입구에서 빛이 들어와도 볼 수 없고, 그들이 보는 것은 오로지 벽에 비친 그림자다. 사슬에 묶여 있는 이들은 인간과 동물, 갖가지 형상을 그림자로만 보고, 그 그림자가 현실이요 실재 세계라 여긴다.

이들이 뒤돌아볼 수 있도록 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들이 보아 왔던 그림자들과 다른 진짜 형상을 보겠지만, 그 형상을 실재라고 믿을까? 이전에 보아 왔던 것이 그림자 세계일 뿐 결코 진짜 현실이 아님을 단번에 알고 받아들일까? 오히려 그림자 세계가 진짜 현실이라며 우기거나 어떤 것이 진짜인지 헷갈려 곤혹스러워하지 않을까? 이들을 동굴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면 또 어떨까? 당장에는 빛이 환한 세계에 눈을 뜨지 못할 것이고, 곧 엄청난 충격에 휩싸일 것이다. 마침내 깨닫는 이도 있을 것이고, 다시 동굴로 돌아가려는 이도 있을 것이다.

이것은 플라톤이 ‘국가론’에서 소크라테스의 입을 빌려서 말한 ‘洞窟(동굴)의 比喩(비유)’다. 동굴은 인간의 경험 세계를 상징한다.
우리는 감각으로 인지하는 것을 진짜로 생각하지만, 그건 착각일 뿐이라는 말이다. 그렇다고 플라톤이 절대적이고 추상적인 세계인 이데아를 정당화하려 한 것은 아니다. 그는 인간의 지각, 인간의 사고가 참으로 협소함에 갇혀 있음을 깨우치려 했다. 대개의 사람들은 눈먼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노자가 말하려던 것도 이것이다. 우리는 모두 고정관념이나 통념의 사슬에 매여서 실상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동굴 속 사람들이라는 것!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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