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 이(人-3)아닐 불(一-3)받을 수(又-6)여길 위(爪-8)보배 보(宀-17)

부역과 수탈에 시달리던 백성의 원성은 점점 높아지더니, 끝내 민란으로 이어졌다. 잇달아 민란이 일어나고 규모가 커지면서 이를 진압하기 위해 북방을 지켜야 할 군대를 대거 강남으로 출병시켰다. 이것이 결국 금나라에 개봉이 함락되어 휘종을 비롯한 황족들이 북방으로 끌려가고 간신히 강남의 任安(임안, 항저우)에 남송을 건국하는 데로 이어졌는데, 그 모두 정치는 제쳐둔 채 기이하고 보배로운 물건에 빠져서 그것들을 그러모으는 데 여념이 없었던 휘종의 취미 탓이었다.

‘한비자’ ‘喩老(유로)’에 다음 이야기가 나온다. ‘유로’는 “노자로 비유하다”는 뜻이다.

송나라의 촌사람이 옥돌을 얻자 이것을 대부 子罕(자한)에게 바치려 했는데, 자한이 받지 않았다. 촌사람이 말했다. “此寶也. 宜爲君子器, 不宜爲細人用.”(차보야. 의위군자기, 불의위세인용)

“이건 보배입니다. 마땅히 군자가 지녀야 할 물건이지, 저 같은 소인이 쓰기에는 마땅하지 않습니다.”

자한이 말했다. “爾以玉爲寶, 我以不受子玉爲寶.”(이이옥위보, 아이불수자옥위보)

“그대는 옥을 보배로 여기지만, 나는 그대의 옥을 받지 않는 것을 보배로 여긴다네.”

촌사람은 옥을 바랐지만, 자한은 옥을 바라지 않았다. 그래서 ‘도덕경’에서 “바라지 않기를 바라고, 얻기 어려운 재화를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다.

옥의 원석을 발견한 卞和(변화)가 귀한 물건이라고 군주에게 바치려 했다가 두 발을 잘렸다는 ‘和氏之璧(화씨지벽)’의 고사에서처럼 송나라의 촌사람도 금이나 옥과 같은 귀한 물건은 당연히 군주나 高官(고관)이 가져야 한다고, 보화는 고귀한 신분에 걸맞은 물건이라고 생각했다. 한낱 촌사람이 당연하다는 듯이 옥돌을 자한에게 가져간 것은 그 촌사람에게 욕심이 없었다는 뜻이 아니다. 그보다는 제왕과 귀족들 모두 보화를 귀하게 여겼고 그들이 그런 보화를 소유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풍토가 만연해 있었고, 대부분의 민중이 그런 풍토에 동화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고전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