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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구의 대학에서 정치를 배우다 <216> 易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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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7-09-12 18:58:29
  •  |  본지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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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집안에 군자가 있으면, 소인들이 있더라도 함께 구순하게 지낼 수 있다. 집안사람들이 구순하게 지낸다면, 그때 군자는 마음 놓고 벼슬길에 나아갈 수 있다.

반면에 그 자신이 군자라 하더라도 잇속에 밝거나 간사한 짓을 저지르는 소인이 집안에 많아서 구순하게 지내기 어렵다면, 그 군자는 벼슬길에 나아가지 않는 게 좋다. 아니, 나아가서는 안 된다.

그가 아무리 나랏일에 충실하고 현명하게 처신한다고 하더라도 집안의 소인들이 문제를 일으켜 그의 행보에 장애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심하면 그 군자는 치욕을 당하거나 횡액을 당할 수도 있다.

11-2에서 춘추시대 중기부터 노나라는 三桓氏(삼환씨), 곧 계손씨·숙손씨·맹손씨 등 세 가문이 정권을 함께 쥐었으며, 특히 계손씨의 세력이 가장 강력했다고 말한 바 있다.(201, 202회)

얼핏 생각하면, 군주의 권력을 빼앗아서 전횡을 일삼았다고 할 수 있으므로 삼환씨는 비판의 대상이 되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달리 보면, 군주가 부덕하고 무능하여 통치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에 계손씨가 스스로 덕을 닦고 백성들에게 은택을 베푼 결과로 볼 수 있다.

오히려 민심을 얻은 계손씨가 군주의 자리를 빼앗지 않은 것이 이상할 정도다.

‘맹자’ ‘萬章下(만장하)’에 나오는 문답이다. 제나라 선왕이 卿(경)에 대해 묻자, 맹자가 말했다.

“왕께서는 어떤 경에 대해 물으신 겁니까?”

“경이면 다 같지 않소?”

“같지 않습니다. 군주와 인척인 경이 있고, 성씨가 다른 경이 있습니다.”

“군주와 인척인 경에 대해 묻고 싶소.”

맹자의 대답은 이러했다. “君有大過則諫, 反覆之而不聽, 則易位.”(군유대과즉간, 반복지이불청, 즉역위) “군주에게 큰 허물이 있으면 간언하고, 거듭 간언하는데도 듣지 않으면 군주를 바꿉니다.”
왕이 발끈 성내며 낯빛이 변하자, 맹자가 말했다.

“왕께서는 이상하게 여기지 마십시오. 신에게 물으시니, 사실 그대로 대답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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