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알 정(米-8)어조사 어(方-4)길 도(辵-9)

조사의 아내는 아들 조괄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조괄의 평소 생활은 거의 反中庸(반중용)이었다. 그랬으므로 굳이 군사를 이끌고 나가 싸우는 모습을 보지 않더라도 그의 평소 행동거지를 통해 장군으로서 제대로 통솔하지 못하리라는 것도 충분히 알았다. 그것은 한 가지 일에 정통하면 사물의 원리나 이치를 꿰뚫게 되어서 다른 일들까지도 잘 살펴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식견이나 통찰을 가지기 위해서는 사사로운 마음이나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냉철한 사고와 공명정대한 마음이 앞서야만 한다.

‘순자’ ‘解蔽(해폐)’에 나온다.

“農精於田而不可以爲田師, 賈精於市而不可以爲賈師, 工精於器而不可以爲器師. 有人也, 不能此三技而可使治三官, 曰, 精於道者也, 非精於物者也. 精於物者以物物, 精於道者兼物物. 故君子壹於道而贊稽物. 壹於道則正, 以贊稽物則察. 以正知行察論, 則萬物官矣.”(농정어전이불가이위전사, 고정어시이불가이위고사, 공정어기이불가이위기사. 유인야, 불능차삼기이가사치삼관, 왈, 정어도자야, 비정어물자야. 정어물자이물물, 정어도자겸물물. 고군자일어도이찬계물. 일어도즉정, 이찬계물즉찰. 이정지행찰론, 즉만물관의)

“농사꾼은 밭일에 정통하지만 농업 담당관리가 될 수 없고, 장사꾼은 장사에 정통하지만 상업 담당관리가 될 수 없고, 공인은 기구 만드는 데 정통하지만 기구 담당관리가 될 수 없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이 세 가지 기술을 하나도 잘 해내지 못하지만 이 세 가지 일을 다스릴 수 있으니, 이는 도에 정통했기 때문이고 사물에는 정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물에만 정통한 사람은 사물을 그 사물로써만 다루고, 도에 정통한 사람은 사물들을 아울러서 다룬다. 그래서 군자는 도를 한결같은 마음으로 구하고 사물들을 찬찬하게 헤아린다. 도를 한결같은 마음으로 구하면 바르게 되고, 사물들을 찬찬하게 헤아리면 잘 살피게 된다. 뜻과 행동을 바르게 하고 사리를 잘 살피면 온갖 것들이 제 구실을 한다.”

“도에 정통한 사람은 사물들을 아울러서 다룬다”는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고 공명정대하게 일을 한다는 뜻이다.

고전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