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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구의 대학에서 정치를 배우다 <37> 近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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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7-02-15 20:02:45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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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까울 근(辵-4)길 도(辵-9)

이제까지 살펴본 '대학'의 첫 두 문장을 다시 한번 보자.

1-1. "大學之道, 在明明德, 在親民, 在止於至善"(대학지도, 재명명덕, 재친민, 재지어지선)

"큰 배움의 길은 밝은 덕을 밝히는 데 있고, 백성들을 가까이하는 데 있으며, 지극히 좋은 것에 머무는 데 있다."

1-2. "知止而后有定, 定而后能靜, 靜而后能安, 安而后能慮, 慮而后能得"(지지이후유정, 정이후능정, 정이후능안, 안이후능려, 려이후능득)

"멈출 줄 안 뒤에야 차분해지고, 차분해진 뒤에야 고요할 수 있고, 고요해진 뒤에야 편안할 수 있고, 편안해진 뒤에야 제대로 생각하고, 제대로 생각한 뒤에야 깨달을 수 있다."(논의의 편의를 위해 임의로 번호를 붙였다. 앞으로도 새로운 문장을 제시할 때마다 번호를 붙이도록 하겠다)

1-2에서 눈여겨볼 글자는 끝의 得(득) 자다. 득은 일차적으로는 깨달음을 뜻하지만, 동시에 德(덕)을 뜻하기도 한다. 득은 무엇이 마땅한지를 알고 깨닫는 것이기도 하므로 그렇게 알고 깨달은 것이 그대로 내면에 쌓여서 덕이 된다. 따라서 1-1에서 사람의 본바탕인 밝은 덕을 밝히는 일이 긴요하다고 한 말을 이어 받아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마땅한지를 1-2에서 보여준 셈이 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문장에서는 득의 구체적인 내용인 本末(본말)과 終始(종시), 先後(선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다음 문장은 1-3이다. "物有本末, 事有終始, 知所先後則近道矣"(물유본말, 사유종시, 지소선후즉근도의)

"온갖 것에는 뿌리와 우듬지가 있고, 온갖 일에는 마침과 처음이 있으니, 앞서 할 것과 뒤에 할 것을 잘 알면 길에 가까워진다."

대개 덕을 갖춘 자는 윤리적으로 어긋남이 없거나 도리를 따라 산다는 것쯤으로 아는데, 그것은 좁은 소견이요 짧은 생각이다. 심지어는 규정된 예법에 따라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곧 덕인 것처럼 여기는데, 이쯤이면 심각한 곡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유가의 사상은 엄연히 정치사상이다.
따라서 덕은 윤리적인 성품만이 아니라 다양한 상황 속에서 맞닥뜨리는 문제를 해결하는 실질적 능력까지 포함한다. 만약 실질적인 능력이 배제된 덕이라면, 그 덕은 단순히 '순진함'을 뜻할 뿐이다. 순진함이 덕은 아니다.

德(덕)과 得(득)이 통한다는 것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긴요하고 또 필요하다고 여겨서 얻은 여러 가지 품성이나 능력이 그대로 덕이라는 뜻이다. 바로 그 덕으로써 판단해야 하는 것이 뿌리와 우듬지고, 마침과 처음이며, 앞서 할 것과 뒤에 할 것을 아는 일이다.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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