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 여(臼-7) 사람 인(人-0)
- 할 위(爪-8) 착할 선(口-9)

孟子(맹자)·公孫丑章句(공손추장구) 上(상)의 8장 마지막 단락이다.

"남에게서 취해서 선을 행하니, 이것은 곧 남들과 함께 선을 행한 것이다. 그러므로 군자에게 남들과 더불어 선을 행하는 것보다 큰 것이 없다. 取諸人以爲善, 是與人爲善者也. 故君子莫大乎與人爲善(취제인이위선, 시여인위선자야. 고군자막대호여인위선)"

8장에서 맹자는 子路(자로), 禹(우) 임금, 舜(순) 임금의 善(선)에 관한 태도와 실천을 설명한다.

먼저 子路는 "남들이 허물이 있음을 일러주면 기뻐했다"고 했고, 禹 임금은 "좋은 말을 들으면 절을 하셨다"고 했다. 子路는 자기의 허물을 고칠 수 있음을 기뻐한 것이고, 禹 임금은 허물을 짓기 전에 알려준 것에 감사했다. 마지막으로 舜 임금은 "남에게서 취하여 선을 행하는 것을 즐거워하셨다"고 했다. 舜 임금은 子路와 禹 임금보다 善에 더욱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取는 취하다로 해석하는데,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을 뜻한다. 諸는 어조사이며 저로 읽고 ∼에, ∼에서라는 뜻으로 쓰였다. 人은 남이라는 뜻이다. 與를 주자는 돕다로 풀었다. 者는 ∼한 것이란 뜻으로 쓰였다.

莫大乎∼는 ∼보다도 큰 것이 없다는 뜻이다. 大는 偉大(위대)하다, 乎는 ∼보다라는 뜻이다.

君子는 儒家(유가)의 도덕적 이상인격을 의미한다. 타인의 좋은 점을 내 것으로 만들어 선한 일을 함은 타인과 더불어 선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혼자서 선한 일을 하기도 어렵지만, 여기서 만족해서는 군자라고 할 수 없다. 타인의 좋은 점을 내가 먼저 실천함으로써, 타인이 선을 실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함께 실천하는 것, 이것이 보통 사람과는 다른 군자가 선을 실천하는 방법이다. 인제대 외래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