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 시(矢-0)사람 인(人-0)
함 함(凵-6) 사람 인(人-0)
孟子(맹자)·公孫丑章句(공손추장구) 上(상) 7장의 첫 단락이다.
"맹자가 말했다. '화살을 만드는 사람이 어찌 갑옷을 만드는 사람보다 어질지 않겠는가. 화살을 만드는 사람은 사람이 상하지 않을까 두려워하고, 갑옷을 만드는 사람은 사람이 상할까 두려워한다. 의사나 목공도 또한 그러한다. 그러므로 일은 신중하지 않을 수 없다'. 孟子曰:矢人豈不仁於函人哉. 矢人惟恐不傷人, 函人惟恐傷人. 巫匠亦然, 故術不可不愼也(맹자왈:시인기불인어함인재. 시인유공불상인, 함인유공상인. 무장역연, 고술불가불신야)"
矢人은 화살을 만드는 사람이다. 豈不은 어찌 ∼하지 않겠는가라는 뜻으로 강한 긍정을 나타낸다. 函人은 갑옷을 만드는 사람이다. 巫를 양백준은 論語(논어)·述而(술이)편의 "사람으로서 항상된 마음이 없으면 巫醫(무의)도 제대로 할 수 없다 人而無恒, 不可以作巫醫(인이무항, 불가이작무의)"에서 말한 巫醫의 의미라고 보았다. 고대에는 무당이 의사를 겸했으므로 巫醫라고 불렀다.
'論語'와 맹자의 말로 미뤄볼 때 무당은 당시에도 천한 직업으로 여겨졌던 것 같다. 匠은 '說文解字'(설문해자)에서는 木公(목공)이라고 풀었다. 후대로 가면서 일정한 기술을 가진 사람, 즉 匠人(장인)이라는 의미로 바뀌었다. 여기서는 巫匠은 앞 구절처럼 대응관계가 되는 직업일 것이므로 巫는 의사, 匠은 관을 짜는 목공이라는 의미로 보인다. 주자는 巫를 사람을 위해 기도와 축복을 하는 사람, 즉 무당이라고 보았다. 김용옥은 巫匠을 대응관계라고 보고, 의사와 장의사라고 해석했다.
術은 일, 직업, 기술이라는 뜻이다. 術不可不愼也는 직업이나 일에 따라 사람의 마음가짐이 달라지므로 일을 선택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는 뜻이다.
인제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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