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일 살(殳-7) 한 일(一-0)
- 아닐 불(一-3)허물 고(辛-5)

孟子(맹자)·公孫丑章句(공손추장구) 上(상)의 2장이다.

"(공손추가) 말했다. '그렇다면 같은 점이 있습니까?' (맹자가) 말했다. '있다. 백리의 땅을 얻어 임금 노릇을 한다면, 모두 제후의 조회를 받고 천하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한번 불의를 행하고, 한 사람의 무고한 사람을 죽여 천하를 얻을 수 있다면, 모두 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같은 점이다. 曰: 然則有同與. 曰: 有. 得百里之地而君之, 皆能以朝諸侯有天下. 行一不義·殺一不辜而得天下, 皆不爲也. 是則同(왈: 연즉유동여. 왈: 유. 득백리지지이군지, 개능이조제후유천하. 행일불의·살일불고이득천하, 개불위야. 시즉동)"

公孫丑가 伯夷(백이)와 伊尹(이윤)이 孔子(공자)와 대등하냐고 묻자 맹자는 孔子와 같은 분은 인류역사상 없었다고 대답했고, 公孫丑는 대등하지 않으면 그분들 사이에 공통점이 있느냐고 물었다.

與는 의문의 의미로 ∼인가로 해석한다. 100리는 가로 세로 각 100리라는 뜻으로 100리는 40㎞가량이므로 작은 땅이다. 君은 여기서 동사로 임금 노릇하다는 뜻이다. 皆은 모두로 해석하는데, 伯夷, 伊尹, 孔子 세 사람을 가리킨다. 能以는 가능의 의미를 나타내는 조동사다. 朝는 제후들에게 朝會(조회)받는 것이다. 有天下를 양백준은 천하를 통일하다는 뜻으로 보았다. 세 사람 모두 天子(천자)가 될 덕과 능력을 지녔다는 의미다.

不辜는 죄가 없다, 무고하다는 뜻인데, 무고한 사람으로 해석한다. 行一不義 殺一不辜는 작은 일이라 하더라도 바르지 못한 방법을 쓰는 것을 가리킨다. 是則同은 이 부분에 있어서는 마찬가지라는 뜻이다. 伯夷, 伊尹, 孔子는 서로 뜻하는 바는 달랐지만, 모두 뛰어난 성인이었다는 의미다.

인제대 외래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