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를 유(氵-7) 바람 풍(風-0)
착할 선(口-9)정사 정(攵-5)
孟子(맹자)·公孫丑章句(공손추장구) 上(상)의 1장이다.
"무정은 제후들의 조문을 받고, 천하를 가지기가 손바닥 위에서 움직이는 것과 같았다. 주 임금은 무정의 시대와 오래지 않았으니, 그 유서 깊은 집안의 풍속과 전해오는 풍습, 좋은 정치가 아직 남아 있었다. 武丁朝諸侯有天下, 猶運之掌也. 紂之去武丁未久也, 其故家遺俗, 流風善政, 猶有存者(무정조제후유천하, 유운지장야. 주지거무정미구야, 기고가유속, 유풍선정, 유유존자)"
武丁(?∼BC 1192)의 성은 子(자)고, 이름은 昭(소)다. 탕왕의 은나라 19대 군주인 盘庚(반경)의 조카이며, 小乙(소을)의 아들로 군사 통솔에 뛰어났다고 한다. 武丁은 남녀와 귀천을 가리지 않고 신하를 적재적소에 배치했다. 대표적인 인물이 그의 아내였던 婦好(부호)와 傅說(부열)이었다. 婦好는 중국 역사서에 기록된 최초의 정치가이자 장군으로 주변 국가와의 전쟁에서 많은 공을 세웠으며 각종 제사를 집전했다. 그 공을 인정받아 제후로 책봉되었다고 한다.
傅說은 원래 虞(우)나라 사람이다. 성씨도 없는 비천한 신분으로 傅岩(부암)이라는 곳에서 성 쌓는 일을 했다고 한다. 당시 군사적으로는 뛰어났지만, 정치적으로 부족했던 武丁은 사방으로 현명한 신하를 구했다. 武丁은 어느 날 꿈속에서 성인을 만났는데, 깨어난 뒤 꿈속의 성인을 그려 사람을 풀어 찾게 했다. 그렇게 찾은 사람이 傅岩에 있던 傅說이었다고 한다. 武丁은 傅說을 재상으로 등용했고, 은나라 최고 전성기로 꼽히는 武丁中興(무정중흥) 시대를 열었다고 한다.
故家는 유서 깊은, 뿌리 있는 집안이다. 遺俗은 조상으로부터 전해오는 풍속이다. 流風善政(전해오는 풍습과 좋은 정치)은 선왕들의 아름다운 풍습과 은혜로운 정치라는 뜻의 성어다.
인제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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