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 이(爻-10)어찌 하(亻-5)
- 일찍이 증(曰-8) 견줄 비(比-0)
- 나 여(亅-3) 어조사 어(方-4)
- 대롱 관(竹-8) 버금 중(亻-4)

孟子(맹자)·公孫丑章句(공손추장구) 上(상)의 1장이다.

"(혹자가)말했다. '그렇다면 당신과 관중은 누가 더 어진가?' 증서가 발끈 화를 내며 말했다. '당신은 어찌하여 나를 관중과 비교하는가? 관중이 임금의 신임을 전적으로 얻었고, 국정을 오래도록 시행했으나, 공적은 저토록 낮았다. 당신은 어찌하여 나를 관중과 비교하는가?' 曰: 然則吾子與管仲孰賢. 曾西艴然不悅, 曰: 爾何曾比予於管仲. 管仲得君, 如彼其專也. 行乎國政, 如彼其久也. 功烈, 如彼其卑也. 爾何曾比予於是(왈: 연즉오자여관중숙현. 증서불연불열, 왈: 이하증비여어관중. 관중득군, 여피기전야. 행호국정, 여피기구야. 공렬, 여피기비야. 이하증비여어시)"

艴은 화가 난 기색, 艴然은 발끈 성을 내는 모습이다. 爾는 2인칭으로 너라는 뜻이다. 曾은 부사로 결국, 마침내라는 뜻이고 何曾은 何竟(하경), 何內(하내)와 같이 어찌하여로 해석하며 부정적인 의미를 지닌다.

得君은 임금의 신임을 얻는 것이다. 予는 나, 즉 曾西이다. 如彼는 그토록이란 뜻이다. 其專은 管仲(관중)이 환공의 신임을 얻어 국정을 도맡아 처리했던 것, 如彼其久也는 管仲이 40년 동안 국정을 맡았던 것을 가리킨다. 功烈은 功績(공적)이다.

如彼其卑也는 40년 동안 국정을 도맡았으나 그 업적은 환공을 도와 霸業(패업)을 이루는 데 그쳤을 뿐이라는 뜻이다. 管仲은 임금이나 제나라 입장에서만 본다면 좋은 신하였다. 그러나 세상 사람이 모두 형제(四海同胞·사해동포)라고 보는 儒者(유자) 曾西에게 管仲의 공적은 보잘것없었을 것이다. 인제대 외래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