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받을 효(攵-6)죽을 사(歹-2)
말 물(勹-2)갈 거(厶-3)
孟子(맹자)·梁惠王章句(양혜왕장구) 下(하) 15장의 마지막 단락이다.
"어떤 사람은 '조상 대대로 지켜온 땅입니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목숨을 바쳐서 지켜야지 떠나서는 안 됩니다'라고 했습니다. 임금께서는 이 둘 중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或曰: 世守也, 非身之所能爲也. 效死勿去. 君請擇於斯二者(혹왈: 세수야, 비신지소능위야. 효사물거. 군청택어사이자)"
或曰의 或은 周(주)나라 大王(태왕) 古公亶父(고공단보)가 천도하는 것을 반대하는 신하나 백성을 가리킨다. 世는 부사로 대대로로 해석한다. 守는 조상에게 물려받아 대대로 지켜온 땅이라는 뜻이다. 身은 본인, 자기라는 뜻이다. 所能爲는 할(爲) 수 있는(能) 것(所)으로 해석한다. 非身之所能爲也는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땅이므로 혼자서 마음대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效는 致(치)와 같은 뜻으로 바치다, 드리다로 해석한다. 效死는 목숨을 바치다는 뜻이다. 勿은 ∼하지 마라, ∼해서는 안 된다로 해석한다.
君 이하는 맹자의 말이다. 斯二者는 古公亶父처럼 국토와 왕위를 버리고 다른 곳으로 떠나는 것과 或曰이 말한 목숨을 바쳐 지키는 것 두 가지를 가리킨다.
등문공은 강대국의 침략을 피할 방법을 맹자에게 물었지만, 戰國時代(전국시대)에 그런 방법은 존재하지 않았다. 맹자는 古公亶父의 천도를 인용해 강대국들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곳으로 천도하거나, 목숨을 바쳐 싸우는 것 중 하나를 택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周나라 때와는 달리 그런 땅을 찾기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따라서 맹자의 말은 죽을 각오로 싸우거나, 백성의 안전을 위해 임금 자리를 포기하라는 뜻이다.
인제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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