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CEO 칼럼] 무(武)

武 한자에 담긴 아이러니

치욕 견뎌온 질곡의 역사 자주국방 중요성 일깨워…평화 지켜낼 국력 길러야

신한춘 부산시화물자동차운송사업협회 이사장

  • 신한춘 부산시화물자동차운송사업협회 이사장
  •  |   입력 : 2026-09-29 18:49:16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무(武)라는 글자를 옥편에서 찾아보면 강할, 용감할, 건장할, 날랠, 위엄스러움 등의 뜻을 가지고 있다. 무(武)라고 하면 무장(武將), 무인(武人), 무기(武器), 무장(武裝), 무용(武勇), 무사(武士), 무운(武運), 무력(武力) 등에서 느낄 수 있듯 싸움이나 전쟁, 무기 등을 연상케 하는, 문(文)과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말이다. 조선시대 과거시험에도 문과와 무과의 구별이 확연했으며 벼슬에 있어서도 무관과 문관의 구별이 있었다. 조선시대의 상류계층인 양반(兩班)도 바로 무반(武班)과 문반(文班)의 둘을 합쳐서 부르던 명칭이다.

그런데 무(武)라는 글자를 자세히 살펴보면 상대방을 찌르거나 살육(殺戮)을 뜻하는 창 과(戈)와 멈추거나 그만두게 그치게 한다는 지(止)가 합쳐서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무(武)라는 글자가 뜻하는 이 대단한 모순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싸움과 전쟁을 뜻하는 무(武)가 상대방과의 싸움이나 살육의 의미가 짙은 창을 가리키는 과(戈)를 멈추거나 그치게 한다는 것이니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 의미란 말인가?

사자성어 중 더위를 더위로 다스린다는 이열치열(以熱治熱)이 있고 또 이 나라 군대(오랑캐)로 저 나라 군대(다른 오랑캐)를 쳐서 제압한다는 이이제이(以夷制夷)라는 것도 있는데 무(武)라는 글자 속에 담긴 뜻과 일맥상통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스스로 가지는 힘이 있어야 칼이나 창도 막아내고 상대방을 압도할 실력을 갖추었을 때 싸움을 피할 수 있다. 국가도 막강한 국방력을 가지고 있어야 다른 나라와의 전쟁도 막거나 피할 수 있다. 스포츠에서도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말이 있는데 공격력이 막강하면 상대팀은 그 공격을 막는데 급급한 나머지 상대적으로 공격이 지지부진해 지니까 쉽게 수비가 된다는 뜻이다. 오랜 세월 수많은 정치 지도자들이 하나같이 강조하는 말 중에서 국가안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주국방이 최우선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국력을 길러야 한다는 말도 그 동일선상에서 비교해 볼 수 있는 틀림없는 말일 것이다.

옛 역사에서도 같은 맥락들을 짚어볼 수 있다. 양의 동서를 막론하고 군웅할거 하던 전국시대에서 각각의 제후나, 영주 또는 나라의 주인들이 팽팽한 힘의 균형을 이뤄 서로 대치하는 국면이 영원히 계속된다면 백성들이 바라는 평화와 안정은 결코 오지 않는 것이다.

신라가 삼국통일을 완성한 것도 힘이 바탕이 됐으며 후삼국의 혼란기를 거쳐 고려왕조가 세워진 것도 바로 무력이 뒷받침했기 때문이며 위화도 회군을 기화로 역성혁명에 성공해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도 힘의 우위를 가졌기 때문에 그런 것이 가능했던 것이다. 중국의 춘추전국시대를 종식시키고 최초의 통일국가를 이룩한 진시황의 진나라도 무력에 의한 천하통일을 이뤘다. 거의 200년이나 계속된 일본의 전국시대를 종식시키고 에도막부를 세운 도쿠가와 이에야스 또한 끈기와 참을성, 그리고 막강한 무력을 앞세워 성공을 거뒀다. 봉건시대의 암흑기를 평정하고 절대왕정을 이룩한 유럽의 왕국들도 너나 할 것 없이 남을 압도하는 힘이나 무력이 있었기에 왕국을 건설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모두가 비록 슬픈 역사지만 평화를 이룩한 그 힘은 결국 무력이었다. 이와 같은 역사의 흐름 속에서 우리는 바람직한 절대 선은 아닐지라도 스스로 국력을 기르고 또 길러 외세의 침략에 맞설 튼튼한 자주국방의 기틀을 마련해야겠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을 가슴깊이 새겨야 한다. 우리나라는 수천 년의 역사가 이어오는 동안 너무나도 많은 외침을 당했고 침략자의 말발굽과 횡포 속에서 오랜 질곡의 세월을 치욕으로 견뎌야 했다. 치욕의 역사도 엄연한 역사인 만큼 그 치욕의 흔적도 소중히 보존해 다시는 이 땅에서 그런 비극이나 불행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민 모두를 위한 산교육의 표본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현재는 미국에 상당부분을 의지하고 있는 국방력의 현실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따라서 국제사회의 다변성과 아무리 강조해도 심하다 할 수 없는 자주국방의 중요성을 인식해 언젠가는 외세에 의존하지 않는 순수한 우리의 힘에 의한 완전한 주권국가로서의 자존심을 세워나가야 할 것이다.

역사는 가르치고 있다. 세계 각국이나 지구촌의 공동 번영을 위해 평화공존의 필요성을 깊이 인식하더라도 일단 유사시에는 외침으로부터 우리나라를 지켜내고 우리 국민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우리만의 강력한 자주국방의 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것이 없다면 반드시 흘러간 역사의 비극을 다시금 맛보게 될 것임을 강력히 경고하고 있다. 평화공존을 원하고 사랑하는 만큼 외침으로부터 나를 지키고 나라를 보호하고 우리국민의 안위를 지킬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길러야 할 것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칼리드 공항, 또 피격 12명 사망 309명 부상
  2. 2[속보]'가평 계곡살인' 이은해, 남편 유족연금 2년넘게 1300만 원 챙겨… 환수 0원
  3. 3경기 안성 한 국도서 승용차 비탈길 추락, 30대 운전자 사망
  4. 4극지해양미래포럼, 오륙도 조간대 체험·플로깅 행사 개최
  5. 5윤호중 행안부장관, 임은정 광주 중수청장 감찰 지시
  6. 6찬바람 부는 건설업…'비자발적 이직' 35개월來 30만명 돌파
  7. 7울산 북구, 내년 구의원 월정수당 15% 인상안 주민 의견 듣는다
  8. 811일 부울경, 구름많고 경남 서부내륙엔 소나기 소식도
  9. 92030년엔 로봇용 D램, 20배 증가 전망…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호재’
  10. 10삼양사, 최근 3년 반 동안 공정위 과징금 가장 많이 매겨져
  1. 1울산 북구, 내년 구의원 월정수당 15% 인상안 주민 의견 듣는다
  2. 2이 대통령 "팬스타아크로호 귀항 축하, 이번 성과 바탕으로 북극항로 시대 준비"
  3. 3與 “한동훈 딸 수사 덮었나”…법무장관 당시 수사개입 의혹 공세
  4. 4나경원 ‘젤렌스키 감사 서한’에 與 “매국”…나 “친북 정권”
  5. 5국힘 “李 대통령, 北 저자세 정동영 즉각 경질하라”
  6. 6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7. 7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8. 8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9. 9李대통령 “능력 안되면서 큰자리 요구하다 안 되니 내부 공격”
  10. 10‘정청래 비자 보류’에 민주당은 유감…국힘 “한미동맹 균열”
  1. 1극지해양미래포럼, 오륙도 조간대 체험·플로깅 행사 개최
  2. 2찬바람 부는 건설업…'비자발적 이직' 35개월來 30만명 돌파
  3. 32030년엔 로봇용 D램, 20배 증가 전망…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호재’
  4. 4삼양사, 최근 3년 반 동안 공정위 과징금 가장 많이 매겨져
  5. 5"국세 체납액 116조원 돌파…미납에 따른 가산세 급증"
  6. 6동남권 액셀러레이터 시리즈벤처스, 부울경 스타트업 11곳 IR 데모데이
  7. 7‘개 식용 종식’ 순조롭게 진행… 농가 1537곳 중 1339곳 문 닫아
  8. 82020년 이후 19조원 풀린 모태펀드…75%는 수도권에 투자
  9. 9“농지 전수조사 내용 궁금하면 직접 물어보세요”
  10. 10배달 문화 자리 잡으면서 불만도 급증… 5년여 간 소비자 상담 9430건
  1. 1[속보]'가평 계곡살인' 이은해, 남편 유족연금 2년넘게 1300만 원 챙겨… 환수 0원
  2. 2경기 안성 한 국도서 승용차 비탈길 추락, 30대 운전자 사망
  3. 3윤호중 행안부장관, 임은정 광주 중수청장 감찰 지시
  4. 411일 부울경, 구름많고 경남 서부내륙엔 소나기 소식도
  5. 52027학년도 대입 수시, 지역인재·지역의사제 전형 전년대비 40% 지원 증가
  6. 6'대구 상가 천장 마감재 붕괴사고', 경찰 합동감식 진행
  7. 7울산 5개 구·군 재정자립도 모두 4년 전보다 하락
  8. 8'이웃 간 강력범죄'까지 부르는 층간소음, 10년간 전화상담 35만 건 넘어
  9. 9'보조배터리 화재' 제주항공 여객기, 11일 새벽 1시40분에 제주 도착
  10. 10경남도, '걸으면서 느끼는 단풍 여행지' 4곳 소개
  1. 1한화 김경문 감독·손혁 단장 동반 퇴진…후임 인선 착수
  2. 2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3. 3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4. 4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5. 5김영광, 보복 운전 사과 “운전 습관 돌아보겠다”
  6. 6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7. 7“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8. 8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9. 9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10. 10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인공지능 정렬’ 골든타임 놓치지 말라
국제칼럼 [전체보기]
누구도 법 앞에 국민보다 ‘더 평등’할 수 없다
배지의 실력행사
기고 [전체보기]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전문대학을 소개합니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배우 한선화
유튜브 쇼츠 정치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공동선(Common Good)’으로서 간병 복지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삼전 영업익 107조 시대…미래기금 지방우대 필요하다
‘부캉이 열풍’이 던진 부산관광 활성화의 과제
세상읽기 [전체보기]
빚을 물려받는 사회
부자(富者)가 되고 싶다면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아트부산, 숫자 이후의 질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무(武)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