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들쥐’는 질투와 열등감이 불러오는 인간성 변질과 비극을 조명한다. 김승원 법무장관 후보자의 ‘신약 청탁’ 의혹을 터뜨리고 이슈를 끌고 가는 무소속 한동훈 의원을 상대로 한 국민의힘의 행동은 질투와 열등감으로 가득찬 저열함이 흐른다.
오는 15일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브로커 양모 씨로부터 청탁받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임상 승인 의혹이 일파만파다. 문재인 정부 시절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까지 언급되면서 게이트로 번질 가능성도 보인다.
김 후보자의 낙마 이야기까지 나오자 민주당은 전담 대응팀을 만드는 등 김 후보자 구하기에 나섰다. 김 후보자와 민주당은 정당한 민원이라는 입장인 반면 한 의원은 불법 로비라고 주장한다. 아울러 임상 승인과 주가조작과의 연관도 깊다는 점을 강조한다.
사실관계에 반박을 못하는 민주당은 녹취록의 입수 과정에 불법적인 요소가 있다며 반격에 나섰다. 소위 ‘검찰 캐비닛’을 연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한 의원은 민주당의 공세를 ‘개수작’이라고 거칠게 되받아쳤다. 녹취록 공개는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공익 제보라는 입장이다. 소위 ‘메시지를 반박할 수 없으니 메신저를 공격한다’고 비판한다.
국민의 알 권리와 녹취록 입수 경위가 충돌하는 가운데 여론은 진실 규명에 대한 목소리가 크다. 녹취록 입수 경로 논란에 ‘지금 그게 중요하냐’는 것이다. 과거 국민의 알 권리를 내세워 진행 중인 수사 기록을 공개하거나 ‘청담동 술자리’ ‘조희대 4인 회동설’ 등 명백한 가짜 뉴스를 확대·재생산했던 민주당은 내로남불의 부메랑을 맞고 있다.
납득이 안 가는 것은 국민의힘의 태도다. 의혹 규명을 위해 한 의원과 공조를 해도 모자랄 마당에 대부분 의원이 뒷짐을 지고 ‘강 건너 불구경’ 중이다. 당권파 일부는 민주당보다 더 노골적으로 한 의원의 녹취록 입수가 불법일 개연성이 크다며 반감을 보인다.
임진왜란 당시 선조가 이순신 장군을 질투하고 견제한 배경은 방계 출신이라는 정권의 정통성 결여와 민심 이반 우려였다.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에 대한 민심의 지지는 정체 중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급락에도 반사 이익은 없다.
잘못된 국정이 바로 가도록 견제하는 것은 제1야당의 기본 책무다. 단기필마로 적진 한가운데 뛰어든 장수를 돕지는 못할망정 뒤에서 활을 날리는 일부 당권파의 행태는 한심함을 넘어 측은한 마음까지 든다.
윤정길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