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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방역 조치 해제 분위기…신중한 논의 필요하다

코로나 확진자 감소 등 긍정 요인 속 트윈데믹 등 상황 악화 우려도 상존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2-09-21 20:00:31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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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행이 잦아드는 조짐을 보이자 정부가 의무 방역조치를 차례로 해제하는 논의에 들어갔다. 실외 마스크 착용 전면 해제와 입국 1일 내 유전자증폭(PCR) 검사 폐지 등이 검토되고 있다. “코로나19가 엔데믹(풍토병)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일상 전환을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올가을과 겨울 코로나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이 우려되는 데다, 새로운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할 가능성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성급한 결정은 금물이다.

코로나 유행이 약화하는 모습은 신규 확진자 통계에서 확인된다. 어제 0시 기준으로 4만1286명 발생했는데 이는 2주 전에 비해 4만4224명, 1주 전보다는 5만2674명 줄어든 것이다. 감염자 한 명이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 사람 수를 뜻하는 감염재생산지수도 4주째 확산 가능성이 낮은 1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이를 근거로 가장 먼저 실외 마스크 착용 전면 해제를 검토 중이다. 현재 50인 이상 참석하는 실외 행사와 집회에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입국 1일 내 PCR 검사 폐지도 검토 대상이다. 오미크론 이후 새 변이가 확산되지 않고 있어서다. “대유행의 끝이 보인다”는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의 판단도 낙관론을 키우는 요인이다.

그러나 코로나의 엔데믹 전환을 뒷받침하는 확실한 근거는 없다. 여기다 상황이 다시 악화될 수 있는 변수들도 도사리고 있다. 당면한 최대 난관은 코로나·독감 트윈데믹이다. 방역 당국은 지난 16일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독감의심환자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 사이 1000명당 4.7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 5년 내 최고 수준이다. 코로나와 독감을 동시에 앓을 경우 사망률이 배 이상 높아진다. 두 질병의 증상이 유사해 진단과 치료에 혼선을 빚을 우려도 있다. 방역조치를 해제한 호주가 코로나·독감 트윈데믹으로 큰 고통을 겪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 새 변이가 발생해 유행하게 되면 팬데믹(세계적 유행) 탈출은 지연될 수밖에 없다. “아직 ‘바이러스와 함께 살겠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는 앤서니 파우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의 경계론이 나온 건 이런 연유에서다.

방역 당국은 어제부터 시작된 독감 예방 접종에 국민이 적극 참여하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합병증과 중증화 위험이 높은 어린이·임신부·고령층은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는 만큼 이번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할 수 있게 개발된 모더나 2가 백신 접종도 다음 달 11일부터 실시된다. 고령층 등 고위험군의 참여를 설득해야 한다. 일각에선 엔데믹 전환 시점을 6개월 후로 관측하지만, 당장 올겨울이 문제다. 올겨울을 무사히 넘기지 못하면 내년 봄 엔데믹에 대한 기대는 백일몽에 지나지 않는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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