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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도청도설] 아트페어 갈 결심

  • 정상도 기자 jsdo@kookje.co.kr
  •  |   입력 : 2022-09-15 19:47:33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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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3일 일본 도쿄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난 이남덕(李南德·야마모토 마사코·101)은 국민화가 이중섭(1916~1956)의 부인 이름이다. ‘남쪽에서 온 덕이 많은 여자’라는 뜻으로 이중섭이 1945년 원산에서 결혼식을 올리며 붙여줬다. 행복한 결혼 생활은 짧았다. 그나마 이중섭과 남덕, 그리고 두 아들 태현 태성 네 식구가 1951년 1월부터 12월까지 지냈던 제주 서귀포 4.70㎡(1.4평) 단칸방이 남아 이중섭미술관으로 이어지는 게 다행이지 싶다. 일본으로 떠난 가족을 만나려고 열심히 그린 그림을 사가는 사람은 없었고, 이중섭은 아무도 알아주는 이 없는 병상에서 숨을 거뒀다.

지난달 30일 이남덕의 타계 소식이 전해질 무렵 우리 미술계는 서울에서 열리는 큰 아트페어를 앞두고 후끈 달아올랐다. 지난 2일 막을 올려 6일 끝난 ‘프리즈(FRIEZE) 서울’과 ‘키아프(KIAF·한국국제아트페어) 서울’은 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겼다. 키아프는 국내 최대 아트페어(미술장터)이고, 영국에서 출발한 프리즈는 스위스 아트바젤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아트페어다. 이 두 행사가 함께 열렸으니 관심이 쏠린 건 당연하다. 연일 애호가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며 한국에 처음 상륙한 프리즈는 6000억 원 이상의 거래액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아프의 10배를 웃도는 규모다.

소문난 잔치가 끝났으니 갈무리가 필요하다. 서울이 아시아 중심 미술장터로 자리잡을 가능성과 함께 서울 시장과 세계 시장의 현격한 체급 차이가 확인됐다. 세계적인 흐름에 발을 맞추는 것이 중요한 만큼 세계 시장에 내놓을 유망한 우리 작가를 발굴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이야기다. 미술장터의 핵심은 결국 작가와 작품이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미술계 호황은 부산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지난 봄 제11회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AMA)와 제11회 아트부산은 명품 매장에서나 봄직한 오픈런(원하는 물건을 사려고 앞다퉈 달려가는 것)을 연출했다. MZ세대가 가세한 아트테크 열풍이다. 봄바람이 가을바람으로 이어지고 있다. 호텔 객실 등을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는 ‘2022 BAMA 부산국제호텔아트페어’(오는 23~25일 그랜드조선부산호텔)에 이어 다음달 14일부터 17일까지 ‘2022 제11회 BFAA아트페어 및 제42회 부산미술제’가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다. 특히 BFAA아트페어는 부산 신진작가의 등용문이다. 제2, 제3의 이중섭을 찾는 일이다. 아트페어 가기 좋은 계절, 아트페어 갈 결심을 하기도 좋은 때다.

정상도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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