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기고] 연제문화체육복합센터를 건립하는 이유

  • 주석수 부산 연제구청장
  •  |   입력 : 2022-09-01 18:59:31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외지에 가서 “연제구에 살아요” 하면 “거기가 어디죠?”라는 말을 왕왕 듣는다. 위치는 물론 구의 특징까지 세세하게 말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면 연제구 하면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만약 상대방에게 “해운대요” 또는 “강남입니다”라고 대답했다면 그 사람은 금방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상징처럼 존재하는 명칭인 것이다. 그런 곳은 부차적인 설명 없이도 상대방이 이해하는 지역이다.

부산 연제구는 그럴 수 없을까? 그러기 위해서 연제구에는 무엇이 필요할까 생각해보게 된다. 연제구는 시청 경찰청 법원을 비롯해 여러 공공기관이 한데 모여 있는 행정의 중심지다. 비슷한 조건으로는 서울의 종로구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종로구는 단지 행정의 중심이라서 유명하다는 설명으로는 부족하다. 그렇다면 연제구가 종로구와 다른 점이 무엇일까? 그건 문화의 힘이다. 우리나라 전통을 눈으로 볼 수 있는 경복궁이 있고 도심 속 전통 문화가 살아있는 인사동이 있다. 그리고 광화문 주변으로는 최신 문화 콘텐츠가 가득하다. 그렇다면 우리도 연제구만의 특징을 살린 문화 콘텐츠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얼마 전 한 초등학교 합창단의 정기연주회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는데 초등학생 합창단의 실력에 놀랐고, 참여한 학생과 학부모의 호응과 열정에 다시 한번 감명을 받았다. 그런데 안타까운 건 이런 좋은 자리를 연제구가 아닌 멀리 금정구의 문화회관을 대관해 치렀다는 것이다. 비단 이번 한 번의 공연만이 아니다. 뮤지컬 연극 연주회 등 각종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연제구에는 없다. 그래서 구청의 부설주차장을 활용해 공연장 전시장 체육관 등을 갖춘 다목적 복합문화센터인 연제문화체육복합센터를 지어 가까운 거리에서 문화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권리를 연제구민에게 드리고 싶다. 연제구에도 괜찮은 문화공연시설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공연장이 하나 생긴다고 당장 문화가 풍성해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은 하나의 기폭제이자 구심점이 될 것이다. 눈을 돌려보면 연제구에는 시청이 있고, 온천천이 있고, 황령산이 있고, 도심 속 유적지인 연산고분군이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지역주민의 삶이 녹아 있는 전통시장과 사통팔달 지역경제와 교통의 중심인 연산교차로가 있다.

각 장소의 특징으로 테마거리를 만들고 그 테마거리를 하나로 아우르는 연제구만의 둘레길을 구상하고 있다. 단순하게 공사를 하고 도로를 닦아 길만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거리마다 주제가 있고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가 있어 즐길거리와 볼거리 등 문화 콘텐츠가 풍부하게 피어나는 그런 둘레길을 만들고자 한다. 그리고 그 과정은 주민과 전문가가 모두 참여해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다. 문화란 한 사람이 만드는 게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생기기 때문이다.

연제구의 문화적 환경은 척박하고 연제구만의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과정 또한 힘들 것이다. 하지만 난 믿는다. 그렇게 하나하나 쌓여가게 될 연제구만의 문화 정체성이 연제구의 상징이 되는 그날이 오리라는 것을.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압사 위험” 신고 빗발…어르신 몰린 벡스코 한때 초비상
  2. 2"영도서 한 달 살고, 최대 150만 원 받으세요"
  3. 3밀려드는 관광·문화…주민도 만족할 ‘핫플 섬’ 만들자
  4. 4도시철 무임손실 급증…‘초고령 부산’도 노인연령 상향 촉각
  5. 5공공기관 이전에도…10년간 3만 명 엑소더스
  6. 6영도 상징 글씨체 개발, 세계 디자인상 휩쓸어
  7. 7부산 ‘탄소중립 어벤저스’ 한자리에
  8. 8부산촬영소 상반기 착공? 경관심의 통과가 첫 단추
  9. 9미국 F-22 동원 ‘정찰풍선’ 격추…중국 “민간용에 과잉대응”
  10. 10입춘 지나자 부산 울산 경남 낮 최고 10~13도...남해는 밤비
  1. 1윤 대통령, 4월 BIE실사단 부산서 맞을까
  2. 2이태원 참사 국회 추모제…與 “책임 다할 것” 野 “대통령 왔어야”
  3. 3장외집회 연 민주, 또 나갈지는 고심
  4. 4가덕~기장 잇는 부산형급행철도 시의회서 뭇매
  5. 5"안철수는 윤심 아니다""선거개입 중단" 대통령실-안철수 정면 충돌
  6. 6윤심 논란에 대통령실 개입까지 진흙탕 싸움된 與 3·8전대
  7. 7영국 참전용사들, 런던에서 '부산'을 외치다
  8. 8이태원참사 국회 추모제…여야 “진상규명 재발 방지 대책 마련”
  9. 9대통령실 신임 대변인에 이도운, 5개월 만에 공석 해소
  10. 10민주당, 6년만에 대규모 '장외투쟁'…국민의힘 "방탄 올인" 비판
  1. 1부산 ‘탄소중립 어벤저스’ 한자리에
  2. 2애플페이 내달 상륙…NFC 갖춘 매장부터
  3. 3해운경기 수렁…운임지수 1000선 위태
  4. 4부산엑스포 현지실사 때 '최첨단 교통' UAM 뜬다
  5. 5“바이오가스로 그린 수소 생산…가장 현실적 방법”
  6. 6“전기차 부품 글로벌 경쟁 심화…정부 파격 지원을”
  7. 7“부산 녹색성장 적극 대응…‘대한민국 미래’로 거듭나야”
  8. 8“수소경제 핵심은 ‘연료전지’…지역 산·학·관 협업해야”
  9. 9“산은, 녹색기술 투자 견인…기보는 벤처투자 연계를”
  10. 10“온실가스 감축 비용 계속 증가…배출권 시장 효과적 관리 관건”
  1. 1“압사 위험” 신고 빗발…어르신 몰린 벡스코 한때 초비상
  2. 2"영도서 한 달 살고, 최대 150만 원 받으세요"
  3. 3밀려드는 관광·문화…주민도 만족할 ‘핫플 섬’ 만들자
  4. 4도시철 무임손실 급증…‘초고령 부산’도 노인연령 상향 촉각
  5. 5공공기관 이전에도…10년간 3만 명 엑소더스
  6. 6영도 상징 글씨체 개발, 세계 디자인상 휩쓸어
  7. 7입춘 지나자 부산 울산 경남 낮 최고 10~13도...남해는 밤비
  8. 8“영도민 1명 줄면…연간 숙박객 9명, 당일 여행객 32명 유치해야”
  9. 9버거운 난방비에…목욕탕 일찍 문닫고, 식당은 감원 고민
  10. 10“개금 주원초 학부모 70% 통·폐합 찬성한다”
  1. 1롯데 괌으로 떠났는데…박세웅이 국내에 남은 이유는
  2. 2쇼트트랙 최민정, 올 시즌 월드컵 개인전 첫 ‘금메달’
  3. 3황의조 FC서울 이적…도약 위한 숨 고르기
  4. 4폼 오른 황소, 리버풀 잡고 부상에 발목
  5. 5MLB 시범경기 던지고 간다…오타니, WBC 대표팀 지각 합류
  6. 6국내엔 자리 없다…강리호 모든 구단과 계약 불발
  7. 7맨유 트로피 가뭄 탈출 기회…상대는 ‘사우디 파워’ 뉴캐슬
  8. 8WBC에 진심인 일본…빅리거 조기 합류 위해 보험금 불사
  9. 9‘셀틱에 녹아드는 중’ 오현규 홈 데뷔전
  10. 10한국 테니스팀, 2년 연속 국가대항전 16강 도전
우리은행
주민이 직접 설계하는 지방자치단체 구성
불신 큰 지방의회 권한 확대? 다수당 견제책 등 선결돼야
주민이 직접 설계하는 지방자치단체 구성
단체장 권한 집중 획일적 구조…행정전문관 등 대안 고민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더불어 살며 지켜가야 할 피란수도 부산
55보급창은 반드시 공원이 되어야 한다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낙동강 녹조를 그대로 둘 것인가
표류하는 가덕신공항
기고 [전체보기]
수산자원, 잘 이용하고 관리해야
새 단계로 진입한 중국 방역
기자수첩 [전체보기]
학교 신축 공기지연, 노조 탓만 할 수 있나요?
김해시장, 소통행정 이후가 중요하다
김갑수의 생각 [전체보기]
한국은 여기까지다
안전하게 내려오는 방법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3차 세계화, 우리는 괜찮을까
‘죽어도 자이언츠’를 보면서
김용석의 시사탐방 [전체보기]
선인장 가시와 ‘나의 불안전 불감증’
민심, 그 숨은그림찾기의 비밀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문화자산을 물려받는다는 것
토착화한 망자를 위한 노래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먼저 온 미래’ 영도에서 2030 부산 해법 찾기
‘부산’이라는 아이 어떻게 키우겠습니까
도청도설 [전체보기]
마스크 안 벗는 이유
남천삼익비치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너무나 완벽한 음식 식해
여러분 모두 미식가 되세요!
사설 [전체보기]
가덕경제자유구역, 전제는 순조로운 공항 건설
치솟는 연료물가 먹거리물가…체감물가 겹고통
세상읽기 [전체보기]
부산진 수상비행장을 아세요?
자동차산업, 정의로운 산업전환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 지출의 원칙과 난방비 지원
의사 인력 확충의 올바른 방법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새로운 해양시대
노아 방주의 실천적 교훈
이해인 수녀 '기도의 창가에서' [전체보기]
수평선을 바라보며 동백꽃을 사랑하며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한반도에 새로운 국제질서가 등장하고 있다
위태로운 중국의 미래
인문학 칼럼 [전체보기]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신정과 설날 사이의 단상
장병윤의 대안 모색 [전체보기]
다시 블랙리스트
정치인의 언어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근고지영
단석산 신선사의 목탁소리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새해엔 선거개혁 위한 결단 기대한다
정치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이태원 연가
특별기고 [전체보기]
내 고향은 부산입니더!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노엘합창단
절대음감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당 김은호의 ‘매란방’
풍곡 성재휴의 ‘배암 나와라’
CEO 칼럼 [전체보기]
초고령 선진국에 걸맞은 변화
자율주행의 위기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