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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산은 부산 이전은 납치”…노조 인식 문제 심각하다

수도권 중심 사고 반영한 ‘잔혹동화’…편협한 시각 대의적으로 고민할 때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2-05-22 18:56:22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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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 노조가 산은의 부산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동화 형식의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업로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산업은행 18대 노조는 최근 2분37초 분량의 ‘(잔혹동화1) 윤의 여왕-산은아 산은아 본점을 내놓아라’를 제작했다. 내용은 ‘산은’이라는 소년과 ‘서울’이라는 소녀가 사이좋게 지내고 있는데 윤의 여왕(윤 대통령)이 산은이를 부산으로 납치하려고 한다. 이에 서울이는 산은이가 부산으로 가면 70%에 달하는 수도권의 손님들이 불편해지고 해외후원도 줄어 든다고 설득한다. 산업은행 노조는 본점의 부산 이전을 반대하는 농성을 이어가면서 잔혹동화와 같은 영상물 제작으로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 노조가 ‘잔혹동화1’에서 밝힌 이전 반대 이유는 논리적으로 설득력이 떨어진다. 내용대로라면 우리나라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 중심이 서울이므로 수도권에 집결해야 한다. 이는 국가균형발전을 실현해야 할 ‘국책은행’ 노조의 편협한 시각을 보여준다. 영상에서 수도권 손님과 해외 후원자가 불편한 이유는 결국 교통 문제이므로 가덕신공항을 빨리 건설하면 된다.

윤석열 정부는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 함께 잘사는 국민의 나라’를 기치로 내걸고 출범했다. 다 함께 잘살기 위해서는 수도권 공화국을 종식시켜야 한다.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젊은이들이 떠나지 않는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산업은행 노조가 본점의 부산 이전을 반대하는 논리는 금융경쟁력이 후퇴한다는 것이다. 금융 기업이 한군데 모여있어야 시너지 효과를 내고 글로벌 금융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논리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그동안 여의도에 있었다고 우리나라의 금융경쟁력이 얼마나 높았는지 의문스럽다.

부산이 2009년 1월 금융중심지로 지정된 이후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해양진흥공사 등 금융 관련 공공기관이 본사를 이전했다. 금융인프라를 착착 구축하고 있는 부산에 산업은행 본점이 이전한다면 그 파급효과는 클 수밖에 없다.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으로 부산·울산·경남 생산 유발효과가 2조 4000억 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1조5118억 원 규모라고 알려졌다.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이 새 정부의 실천과제에 포함되면서 실현 가능성이 커지자 노조의 반발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7일 부산을 방문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을 더 확실히 추진해야 한다”고 힘을 보탰다.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은 시대적 흐름이다. 산은이 부산에서 중심 금융기관 역할을 하면 부울경 산업 육성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노조의 속내는 “지방에 가기 싫다” 일 것이다. 하루아침에 거주지를 옮겨야 하는 직원들의 입장은 이해된다. 하지만 정책금융 기관에 재직하는 직원이라면 대의적 차원에서 고민할 필요가 있다. 노조는 산업은행 이전이 국가 생존 차원에서 꼭 필요한 과제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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