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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인구 순유출 작년보다 55% 급증, 속수무책인 ‘탈부산’

갈수록 추세 심각, 대부분 수도권행…기업·일자리 늘일 특단책 마련 절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1-10-28 19:00:58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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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까지 부산으로 유입된 인구보다 부산을 떠난 사람 수가 크게 증가했다는 소식이다. 이른바 ‘탈부산’ 추세가 격심해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9월 부산의 순유출 인구는 1만4022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순유출된 9047명보다 55%(4975명)나 급증했다. 최근 계속되는 부산의 ‘인구 엑소더스(탈출)’ 현상에다 코로나19 여파로 지역간 인구 이동이 적었던 지난해의 기저효과까지 겹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허나 그것 만으로는 설명이 충분치 않다. 올해 역시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부산의 순유출 인구 증가는 백약이 무효한 ‘고질병’이 되는 것 같은 답답함을 지울 수 없다.

올해 순유출 인구가 향한 곳은 수도권과 경남이 전체의 90% 이상으로, 절대적이다. 특히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3개 시·도로 간 순유출자가 총 1만555명으로, 75%나 됐다. 경남으로 빠져나간 순유출 인구도 급증했다. 경남으로 순유출된 부산 인구는 지난해 524명에서 올해 2317명으로 4배 가까이 늘었다. 전체 순유출 인구의 16.5%다. 그동안 부산의 주요 인구지표는 모두 부정적인 추세를 보여온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기준 총인구는 339만 명으로, 2011년 이후 10년간 21만 명이 순유출됐다. 합계출산율 역시 0.75명으로 특·광역시 가운데 서울(0.64명) 다음으로 낮다. 특히 고령화율은 지난달 20%를 넘김으로써 특·광역시 중 최초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이처럼 부산이 ‘축소지향의 도시’로 전락한 근본적인 원인은 뭐니 뭐니 해도 양질의 일자리 부족이다. 무엇보다 지역 기업들의 ‘탈부산’ 현상과 무관치 않은데, 그 증세가 심각하다. 28일 발표된 부산상공회의소의 지난해 전출입 기업 1676개사 분석 결과를 보면 부산의 순유출 기업이 178개사에 달했다. 전입 기업은 749개사였던 반면 전출 기업은 927개였다. 전출 기업 중에서 그나마 일자리 창출력이 높은 건설업과 제조업이 44%%로 절반 가까이 됐다. 지역적으로는 타 지역 이전 기업의 70%가량이 경남(43.7%)과 경기(12.5%), 서울(12.3%)로 옮겨 갔다. ‘기업 엑소더스’와 ‘인구 엑소더스’가 불가분의 관계임이 통계수치로 증명된 셈이다.

그렇다고 손놓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실질적 대안이 나와야 한다. 우선 가장 심각한 문제인 청년층의 ‘탈부산’에 대한 해법이 필요하다. 올 상반기 20·30세대 순유출 인구만 1만5000여 명이다. 부산시도 그 심각성을 모르지는 않는 듯하다. 시는 지난 7월 ‘2021~2025년 기본계획’ 발표 당시 청년 인구 유출은 도시의 존속을 위태롭게 한다고 강조했다. 청년 인구 유입을 위해 신혼부부 주거안정 지원책 등도 내놓았다. 하지만 공허함은 여전히 가시지 않는다. 기업들의 부산행을 이끌 대책이 빠졌기 때문이다. 일자리 없이 어떻게 청년을 끌어들인다는 말인가. 박형준 시장부터 모든 역량을 ‘기업 유치, 일자리 창출’에 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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