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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영춘·박형준 후보, 부산 비전 제시 공정 경쟁 기대한다

정치경륜 국정경험 누구도 안밀려, 페어플레이로 시민 자존심 회복을

  •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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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21-03-07 18:50:24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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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앞으로 다가온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대진표가 확정됐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이 지난 주말 열린 당내 경선에서 67.7%의 득표율로 변성완 박인영 후보를 누르고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앞서 국민의힘은 54.4%를 득표한 박형준 동아대 교수를 후보로 선출했다. 여당의 김영춘 후보와 제1 야당의 박형준 후보간 맞대결이 성사된 것이다. 민주당은 가덕신공항, 2030엑스포, 부울경 메가시티 등을 차질없이 완수하려면 힘있는 여당 시장이 나와야 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권과 오거돈 시정 심판론으로 맞서고 있다.

김 후보와 박 후보는 누가 나서도 부산시장감으로 부족하지 않은 정치 경륜과 국정 경험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두 사람이 공교롭게도 같은 대학 선후배인데다 젊은 시절 정치적 지향점이나 정계 입문 과정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과의 인연 등 상당 부분 접점이 있다. 그러나 정치인으로 서로 다른 길을 가며 이제는 여당과 야당의 부산시장 후보로 경쟁하는 사이가 됐다. 부산시민은 시장이 갖춰야할 자질과 역량, 철학과 비전, 도덕성을 잣대로 두 후보의 현재 뿐 아니라 과거와 미래까지 냉정하게 평가하고 판단하게 될 것이다.

이번 보선의 성격은 명약관화하다. 어느 진영이 승리하느냐에 따라 내년 대선의 풍향까지 바꿀 수 있다. 의도하지 않아도 전국적인 관심을 모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민선 자치제가 시행된 이래 부산의 지방 권력은 지금의 야당이 사실상 독점해왔다. 그 세월동안 부산은 대한민국 2위라는 위치에서도 밀려나 나날이 추락해가고 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할 수 있으리라 기대를 모은 게 현 여당의 민선 7기였으나 오히려 시민에게 더없는 열패감과 부끄러움을 안긴 채 이번 보선을 치르는 결과를 만들었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다시 출발선에 선 것이나 같다. 정치인들의 시각에서 부산 보선판을 좌지우지할 것으로 보이는 이슈가 여럿 있다. 물론 그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더 근본적인 프레임은 따로 있다. 도탄에 빠진 부산을 누가 다시 살려낼 수 있느냐의 문제이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지지율에서 선두권을 형성하는 후보가 존재하긴 한다. 그러나 30% 안팎의 부동층이 여전하다. 진짜 찍을 만한 후보가 없어서일 수도 있고 정치에 대한 환멸일 수도 있고 보선 자체에 대한 무관심일 수도 있다. 누가 이들을 사로잡느냐에 선거의 승패가 갈릴 것이다. 후보 각자가 내세우는 플러스 전략과 상대의 허점을 파고드는 마이너스 전략 중 어떤 것이 유권자의 마음에 더 간절히 와닿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격조와 품위를 갖춘 선거전으로 시민의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시켜주기를 바란다. 거대 양당 뿐만 아니라 진보당 노정현, 미래당 손상우, 무소속 정규재 등 군소정당이나 제3 지대 후보의 선전도 기대한다. 이제 시작되는 30일간의 정정당당한 승부가 부산을 일으키는 첫 걸음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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