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데스크시각] 혼돈의 시대 /김희국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1-01-13 19:37:51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2021년 신축년의 새해가 떠오른 지 13일 지났다. 불과 13일 동안 엄청난 뉴스가 쏟아졌다.

코스피 지수가 지난 6일 처음으로 3000을 돌파했다. 2007년 7월 2000을 넘은 뒤 13년 5개월여 만이다. 3000으로 견인한 세력은 기관 투자자도, 외국인도 아니었다. 일명 ‘동학 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였다.

같은 날 부산시청 앞에 헬스클럽 관장과 스크린골프장 사장, 필라테스 강사들이 모였다. 그들은 “생계가 한계에 달했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문을 열지 못한 것이 결정적 원인이었다. 부산만의 상황은 아니었다. 전국에서 벼랑 끝에 몰린 사람들이 한목소리를 냈다. 대구에선 헬스클럽 관장이 세상을 떠나는 안타까운 일까지 발생했다.

새해 벽두에 들려온 두 소식은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간 초유의 괴리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쪽에선 코스피 3000 돌파의 축포가 울려 퍼지고, 다른 한쪽에선 생명의 위협에 대한 분노와 눈물의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낯선 풍경이었다.

이면을 들여다보면 더욱더 생소한 모습과 만난다. 코스피 3000시대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선에 기대나 희망보다 걱정과 우려가 너무 많이 담겨 있다. 증시에 투입된 자금 중 상당 부분이 ‘빚투(빚을 내서 투자)’라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언제든 폭락할 수 있다는 경고가 여기저기서 계속 나온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증시에서만 발생한 것이 아니란 점이다. 아파트 가격 상승은 더는 수치로 증명하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다. 이제는 규제 지역이 아닌 곳을 찾는 것이 빠를 지경이다. 규제 위주의 정책을 고수한 정부를 비웃듯 부동산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부동산 시장 과열 뉴스가 끊임없이 포털 사이트에 쌓이는 가운데 의미심장한 소식 하나가 전해졌다. 지난해 우리나라 주민등록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는 것이다. 출생자보다 사망자가 많아지면서 인구가 감소하는 ‘인구 데드크로스’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부산 인구도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339만 1946명으로 340만 명대가 깨졌다.

그동안 정부는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 천문학적인 예산을 퍼부었다. 인구 소멸 위기를 체감한 지자체까지 가세해 짜낼 수 있는 모든 정책을 동원했다. 그런데도 인구 그래프는 반등 없이 계속 아래로 떨어지고 있다. 반면 아파트 그래프는 여전히 치솟고 있다.

이런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그동안 책에서 배웠던 것들과, 상식 또는 고정관념처럼 여기던 것들과 전혀 다른 현실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다. 낯설고 생소한 현실은 점점 일상이 되고 있다.

정점은 코로나19다. 인간은 과학기술 문명의 진보로 전염병까지 정복했다는 오만에 빠져 한동안 우쭐거렸다. 하지만 코로나19는 현대 문명을 모두 뒤흔들었다. 그토록 자신만만했던 인간은 코로나19 앞에서 무기력했다. 손바닥만 한 마스크에 의존하면서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 보여줬다. 이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준으로 기원전(BC)과 기원후(AD)로 구분했던 역사의 분수령을 ‘코로나 이전(BC·Before Corona)’과 ‘코로나 이후(AC·After Corona)’로 바꿔야 할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이라면 현재를 혼돈의 시대라고 불러도 될 듯하다. 2020년과 2021년은 바로 혼돈의 시대 한가운데다. 그렇다면 혼돈 이후의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할 수 없이 혼란스러운 현재에서 미래 예측이 가능할까. 카오스 이론처럼 미래를 결정하는 어떤 법칙이 복잡하고 불규칙한 현실에서 작동하고 있을까.

미래를 알 수 있다면 혼돈의 시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미래를 내다볼 여유도, 기력도 없다. ‘영끌’한 동학 개미와 헬스클럽 관장 그리고 코로나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모두 나름의 방식으로 혼돈이 걷힐 때까지 견디고 버텨야 한다.

경제과학부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민주 34.5%, 국힘 29.9%…부울경 지지율 뒤집어졌다
  2. 2의인 이수현 씨 20주기…부산서 추모행사
  3. 3고성보건소 근무시간 직원들 소장 생일파티
  4. 4기재부 ‘자영업 손실보상제’ 난색에…정 총리 “법제화하라”
  5. 5하동군 출산장려금 상향…넷째 낳으면 3000만 원
  6. 6주목 이 기업의 기'업' <2>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7. 7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건강검진센터, 부산혈액원으로부터 감사패 받아
  8. 8[서상균 그림창] 덕분에…
  9. 9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240> 뇌경색증 김호철 씨
  10. 10부산 관광…예술로 리디자인 <3> 현장에서 본 ‘연결’의 중요성- 이상훈 드림원정대 대표 기고
  1. 1민주 34.5%, 국힘 29.9%…부울경 지지율 뒤집어졌다
  2. 2여당 지도부 부산 보선 화력 지원…가덕도로 반전 노린다
  3. 3야당 당내 예비경선 9명 후보 등록
  4. 4야당 정진석 “단합·결속이 부산의 승리 비책”
  5. 5김영춘은 정책대결, 박인영은 親盧행보, 변성완은 출마시동
  6. 6박형준 “정치 우습게 보나” 전성하 “총선 책임론 없나” 설전
  7. 7한정애 “가덕신공항, 대기오염·물류비 줄이기 위해 필요”
  8. 8정의용 발탁 남북미 대화 복원 의지…親文 체제로 국정 강화
  9. 9국민의힘 유재중 전 의원 부산시장 보선 불출마
  10. 10“모든 아동학대 신고 경찰서장이 확인”
  1. 1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2. 2기재부 ‘자영업 손실보상제’ 난색에…정 총리 “법제화하라”
  3. 3연금 복권 720 제 38회
  4. 4청약 계약취소건 ‘줍줍’ 막는다…3월부터 지역 무주택자에 공급
  5. 5홈쿡족 늘자 프리미엄 오일·고급 조미료 잘 나간다
  6. 6주가지수- 2021년 1월 21일
  7. 7택배기사에 분류작업 못시킨다…심야배송도 제한
  8. 8다주택자 증여세 할증…정부, 과세 도입 검토
  9. 9삼진어묵, 저염으로 온라인 시장 공략
  10. 10크리에이터·화상회의 수요 겨냥 SSD 출시 경쟁
  1. 1 뇌경색증 김호철 씨
  2. 2고성보건소 근무시간 직원들 소장 생일파티
  3. 3창원월영 ‘마린애시앙’ 마지막 할인 분양
  4. 4오늘의 날씨- 2021년 1월 22일
  5. 5의인 이수현 씨 20주기…부산서 추모행사
  6. 6검찰, 경찰서류 오탈자에 잇단 시정 요구…수사권 조정 트집?
  7. 7백신접종센터, 기초단체당 1곳 이상 운영
  8. 8유튜버 산실 김해 ‘청년허브’ 3월 문연다
  9. 9하동군 출산장려금 상향…넷째 낳으면 3000만 원
  10. 10양산시, 장기간 방치 ‘웅상프라자’ 활용 방안 찾는다
  1. 1KBO 스프링캠프 코로나 음성 확인돼야 참가
  2. 2아이파크 내달 28일 이랜드와 홈 개막전
  3. 3박지성, 전북 행정가로 K리그 입성
  4. 4최준용이 ‘뒷문’ 닫고 한동희 ‘대포’로 끝낸다
  5. 5부산서 다시 뭉친 ‘강·정·현(강영웅 어정원 천지현)’…“신인돌풍 기대하세요”
  6. 6왕따주행 논란 김보름, 노선영에 2억 원 손배소
  7. 7개최냐 취소냐…도쿄올림픽 운명, 3월 IOC 총회 손에
  8. 8아이파크, 브루노 등 코치 4명 선임
  9. 9오죽했으면 대출받을까…거인 최악 ‘보릿고개’
  10. 10롯데 책임질 외인 3인방 입국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릴레이 인터뷰
진보당 노정현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릴레이 인터뷰
국민의힘 이언주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축소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선택
탈산업화시대 연착륙을 위한 필수조건
기고 [전체보기]
에코델타시티에 스마트 응급외상시스템을 /이상현
수소경제가 답이다 /이수태
기자수첩 [전체보기]
문재인 대통령 ‘123분 신년회견’에 지역은 없었다 /정유선
비판에 귀 닫은 부산교육청…이 기사도 감출건가요? /김화영
김석환 칼럼 [전체보기]
‘능력주의’와 ‘예타만능’이라는 거짓말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해 뜨는 아침, 겨울 산의 속살을 보라
정치적이기엔 너무도 문명적인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관현맹인과 여악의 전통
동래부동헌에 풍악이 울리다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2+1 책임제’ 족쇄로 안 남으려면 /유정환
‘신산업 도시 부산’의 필요조건 /이석주
도청도설 [전체보기]
죽어야 태어나는 아이
간호사의 위상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가을의 시간을 맞으며
이주의 시대와 문학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불로초 감귤
북어보푸라기
사설 [전체보기]
새 질서 예고한 바이든…전방위적 변화 적극 대처해야
진통 끝 출범 공수처, 정치적 중립 확보에 미래 달렸다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공유경제에 대한 오해와 진실
원격의료 도입의 조건
이수훈 칼럼 [전체보기]
비핵평화, 중단없이 가야 할 길
한반도 비핵화는 어떻게 되나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최고의 기쁜 날
퇴폐미술의 낙인
이홍 칼럼 [전체보기]
카리스마에 대한 오해
독성 리더십
장병윤 칼럼 [전체보기]
알바트로스, 오 알바트로스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서울에서 멀어지면 불안한 나라
코로나 봉쇄령 속에 맞은 연말연시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불멸의 연인
연말 그리고 크리스마스 시즌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겨울나기
메리 크리스마스
특별기고 [전체보기]
부산 코로나 병상 부족 현실화…생활치료센터 설치 힘 모아야 /고광욱
우리의 희생 기억해준 한국에 감사 /빈센트 커트니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김홍도의 ‘논을 가는 소’
김홍도의 ‘주상관매도’
  • 유콘서트
  • 18기 국제아카데미 모집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