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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소리] 희망을 지속 가능하게 하라 /이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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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20-10-27 19:26:58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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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인디고서원(부산 수영구 남천동)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생태적 상상력’이라는 주제로 ‘2020 부산 국제 문학 포럼’을 열었다. ‘와비사비 라이프’의 저자 줄리 포인터 애덤스와 ‘세계의 내일’의 저자 야나 슈타인게써를 온라인으로 초대해 청중과 대화하는 시간이었다.

온·오프라인으로 250명이 참여했다. 대면 행사는 어려워졌지만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연사를 초청해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것은 코로나 시대가 낳은 새로운 가능성이다. 직접 만나는 것만큼은 아니겠지만, 화면 너머로 전해지는 인간적 가치의 새로운 연대 방식의 탄생이라 할 만하다.

포럼의 키워드는 ‘지속 가능성’이었다. 지속 가능성은 오늘날 가장 중요한 주제다. 배수조차 제대로 안 되는 아스팔트로 뒤덮인 도로, 강풍에 취약한 고층 빌딩이 즐비한 도시는 과연 지속 가능한가? 점점 더워지고 점점 추워지는 기후 위기의 현실에서 지금과 같은 삶의 양식은 도대체 얼마나 지속 가능한가? 코로나19 위기가 끝날 때까지 우리 경제는 과연 버틸 수 있는가? 한 해에 청소년 827명이 자살(2020 통계청 청소년 통계)하는 교육을 이대로 지속해도 되는 걸까?

전 세계에 7950만 명에 달하는 난민 수용 문제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는 세계는 과연 지속 가능할까? 문제 해결 노력 없이 지금 그대로 삶이 지속 가능하길 그저 기원한다면, 그건 어리석은 생각일 것이다. 나아가 그런 세계에서 나만 안전하게 살아남길 원한다면, 그건 무책임한 생각일 것이다. 이것은 우리 모두 함께 직면한 일이고, 생명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포럼에 초대한 저자 두 명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지금을 어떻게 살 것인지 고민하고 새로운 실천을 하고 있었다. 줄리 포인터 애덤스는 겉모습보다 본질에 집중하고, 완벽한 것보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것에서 삶의 진실을 찾는 소박하고 단순한 삶의 양식인 ‘와비사비 라이프’를 추구한다. 강연에서 애덤스는 말했다. “와비사비를 사람들이 오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외부 세계와 단절하고 삶에서 도피하는 것 정도로 생각해요. 그런 삶은 우리 모두에게 현실적이지도 않고 적절하지도 않아요. 일상의 단순한 시도만으로도 우리는 전혀 다른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짧은 순간이라도 자신을 위한 시간,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꼭 마련하시길 바랍니다.”

독일 작가인 야나 슈타인게써도 약속이나 한 듯 비슷한 말을 했다. “세계의 내일을 위해 친구, 동료, 가족과 좋은 아이디어를 나누고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아주 작은 실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그 실천은 분명 공동체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그러니 더 많이 대화하고, 영감을 주는 메시지에 귀 기울이시기 바랍니다.” 야나 슈타인게써는 사진가인 남편 옌스 슈타인게써 그리고 자녀 4명과 함께 기후변화를 겪는 세계 곳곳을 여행했고, 그 이야기를 ‘세계의 내일’에 담았다.

쓰레기가 넘쳐나고, 빙하가 녹고, 그로 인해 실업률과 자살률이 높아지는 문제를 목격하면서 슈타인게써 가족은 완전히 다른 세계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절실하게 깨달았다. 기후 위기에 따른 지구의 절망과 아픔을 직접 목격했던 이 가족에게서 배우고 싶은 가장 중요한 것은 낙관의 태도다. 이들은 지구를 엉망으로 만든 사람을 비난하거나 더는 가능성이 없다는 절망에 빠지기보다 우리 모두의 실천이 필요하다고 설득할 동력을 얻었다고 역설한다. 이들은 민주주의의 핵심은 목소리를 낼 권리를 획득하는 것이고,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토론을 통해 도출한 삶의 가장 소중한 가치를 실천하고 사는 데 있다고 말한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우리가 직면한 문제에 관해 낙관하기는 쉽지 않다. 당장 내 눈앞 현실이 너무나 고단하고 답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궁극의 행복, 자유, 기쁨을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다. 세상 문제에 무관심하게 사는 것이 당장 편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고개 들어 세상을 보고 완전히 다른 내일을 꿈꿀 때 더 흥미진진한 일이 일어날 것이다. 지속 가능성은 위기의 시대에 우리 삶을 역동적이고 충만한 것으로 바꿔줄 것이다. 야나 슈타인게써의 말로 글을 맺는다. “낙관은 방관에서 오지 않고, 적극적인 삶의 실천에서 온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주세요.”

‘인디고잉’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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