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데스크시각] 팬데믹 뚫고 축제의 장 펼친 비엔날레·BIFF /임은정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10-21 19:14:11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가을의 절정기 10월, 여느 해 같으면 전국이 축제로 들썩일 때다. 부산도 ‘축제’라면 빠질 수 없다. 부산국제영화제를 선두로 부산자갈치축제 부산고등어축제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 부산맥주축제 부산불꽃축제 등 나열하기도 힘들 만큼 많은 이벤트가 달력을 빼곡히 메운다. 아쉽게도 올해는 코로나19 탓에 축제의 계절을 만끽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부산을 대표하는 두 개의 대형 문화행사가 순조롭게 열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격년제로 개최되고 있는 2020 부산비엔날레와 21일 개막한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취소나 연기 대신 온·오프라인 전시나 규모 축소 등의 형태로 축제의 장을 펼쳤다.

지난달 5일 개막해 다음 달 8일까지 진행되는 부산비엔날레는 비대면으로 국제 전시를 준비한 국내 첫 사례다. 비슷한 시기 개최됐던 광주비엔날레,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등은 내년으로 미뤘지만 부산비엔날레는 뚝심 있게 행사를 밀어붙였다. 비엔날레 측은 일상을 빼앗긴 현재의 상황이 오히려 예술의 역할에 대한 고민과 다양한 실험이 요구되는 때라고 판단했고, 그 어느 해보다 시민의 전폭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며 순항 중이다.

올해 비엔날레는 독특하게 완성됐다. 국내외 문학가 11명이 부산을 주제로 한 문학 작품 ‘열 장의 이야기와 다섯 편의 시’를 쓰고, 이를 읽고 영감을 받은 시각예술가, 작곡가가 다양한 형태로 작품화했다. 문제는 67명의 시각예술가(전체 89명 참가) 중 해외 작가는 1명을 제외한 49명이 입국하지 못했다는 것. 작가도 없이 작품을 만들 수 있을까 싶지만, 전시작은 작가의 부재를 느끼기 힘들 만큼 완성도가 높았다. 지난 6개월 동안 현지 코디네이터와 작가는 메일과 화상통화 등을 통해 현장 사진, 자료, 영상 등을 주고받으며 시공간의 제약 없이 작품을 제작했다.

온라인 개막식과 전시(현재는 오프라인 관람 가능)도 눈길을 끌었다. 야콥 파브리시우스 전시감독이 비엔날레 사상 처음으로 부산현대미술관, 중구 원도심 일대, 영도 등 3개 전시장을 돌며 가이드를 한 ‘명탐정 야콥’은 개막식의 백미였다. 전시장에서 수많은 난해한 작품과 맞닥뜨렸을 때 ‘누가 가이드 좀 안 해 주나’라는 갈증을 가졌던 이라면, 감독의 정확한 설명과 현장감 있는 영상에 속이 뻥 뚫렸을 것 같다. 문학 작품은 오디오북으로 제작돼 홈페이지에 스트리밍 서비스 중인데, 6명의 낭독자는 공모로 뽑힌 부산 시민이다. 연극배우 회사원 주부 등 650명이 응모할 만큼 부산시민의 열정은 뜨거웠다.

부산비엔날레가 현장 개최 이전에 온라인으로 전시를 공개한 것은 코로나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다소 미흡한 부문도 있었지만 팬데믹 시대에 예술과 예술가의 역할을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무엇보다 ‘부산’의 멋과 소리, 냄새, 흔적 등이 작품에 고루 배어 있어 부산이 장소만 제공하는 대여지가 아닌, 진정 전시의 호스트가 된 ‘비엔날레 도시’로 다가왔다.

부산국제영화제(BIFF)도 코로나19 사태로 우여곡절 끝에 21일부터 10일간의 여정을 시작했다. 폭발적인 코로나 감염세로 사상 첫 개최 취소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주최 측은 기존 예정일을 2주 연기하면서 ‘오프라인 영화제 개막’이라는 배수진을 쳤다. 칸 영화제 등 유수 영화제가 취소되거나 비대면 방식을 택한 상황에서 유일하게 극장 상영을 고수한 BIFF의 선택에 우려의 시선도 많았지만, 일체의 부대행사를 빼고 규모를 최소화(편당 1회 상영)하면서 원칙을 지켜냈다. 이로써 BIFF는 올해 처음 열리는 최대 규모의 국제영화제가 됐다. 지난 15일 예매 오픈 이후 개막일 오전까지 전체 예매 티켓의 90%가 팔릴 만큼 팬들의 관심도 뜨겁다.

올해는 BIFF의 상징인 레드카펫 행사는 물론 영화인들의 야외무대 인사도 없고, 해외 게스트도 없다. 해운대 바닷가에서 열리던 오픈토크에 몰려드는 인파도 없겠지만 BIFF의 스크린에서는 전 세계 가장 핫한 영화 192편(68개국)이 관객과 만난다. 성공적인 방역으로 가장 성공한 국제영화제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문화부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시민 52% “버스 안 탄다”…가장 큰 불만 ‘긴 배차 간격’
  2. 2그 장면 그 소리들 기억하세요? 색다른 방식으로 영화 추억하다
  3. 3김영춘 “朴 행정경험 없다” 인터뷰에 박형준 “명백한 허위사실 엄중 경고”
  4. 4“신성장산업 유치해 내실 있는 메가시티 육성을”
  5. 5독립·예술영화 유통배급 ‘인디그라운드’ 온라인 오픈
  6. 6거창창포원, 경남도 제1호 지방정원 됐다
  7. 7아이파크 박민규 임대영입, 수비력 강화
  8. 8삼성도 특검도 재상고 포기…이재용 징역 2년6월형 확정
  9. 9뇌동맥류, 혈관파열 전 수술 땐 95% 이상 호전
  10. 10진보진영 또 도덕성 타격…‘정의당 쇼크’ 집단탈당 우려
  1. 1김영춘 “朴 행정경험 없다” 인터뷰에 박형준 “명백한 허위사실 엄중 경고”
  2. 2야당 일부 예비후보 ‘송곳 질문’에 진땀…경선룰 쓴소리도
  3. 3야당 “박범계 까도 까도 비리” 여당 “결격사유 없다”
  4. 4[김경국의 정치 톺아보기] 내년 대선 가늠자 될 보선…여야 ‘PK민심 쟁탈전’ 가열
  5. 5진보진영 또 도덕성 타격…‘정의당 쇼크’ 집단탈당 우려
  6. 6시장 보선 기선잡기…여야 ‘가덕신공항戰’ 재점화
  7. 7이언주·이진복 “朴 무고 교사” 의혹 제기…박형준 “터무니없는 말”
  8. 8“누구도 안심 못해” 야당 경선 컷오프 주목
  9. 9김영춘-박인영 야당 협공 연대…여당 원팀 전략 위력 발휘할까
  10. 10정의당 김종철 대표, 성추행으로 전격 사퇴
  1. 1작년 증시 활황 타고 유상증자 60% 늘어
  2. 2“지구온난화 영향, 2100년 한국 해역 해수면 73㎝ 상승”
  3. 3기관·외국인 쌍끌이 코스피 종가 3200도 뚫었다
  4. 4예산 부족한데…정부 ‘낚시산업 선진화’ 실행 의문
  5. 5코로나 탓 컨 물동량 희비…부산항 줄고 인천항 늘고
  6. 6부산항 해운항만업계 49.7% “경영실적 악화”
  7. 7주가지수- 2021년 1월 25일
  8. 8부산은행 새해 정기예금 특판
  9. 9라임펀드 분쟁조정 기업·부산은행 포함될 듯
  10. 10건강가전 강화하는 캐리어에어컨, 안마의자 출시
  1. 1거창창포원, 경남도 제1호 지방정원 됐다
  2. 2부산시민 52% “버스 안 탄다”…가장 큰 불만 ‘긴 배차 간격’
  3. 3삼성도 특검도 재상고 포기…이재용 징역 2년6월형 확정
  4. 4지역대'업' 총장에 듣는다 <2> 부경대학교 장영수 총장
  5. 5부산 원자력 의과학 인프라 풍부…방사선 치료·연구 특화
  6. 6‘고성 보건소장 생일행사’ 행안부 감사
  7. 7[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498> 배달과 박달 : 밝게 살자
  8. 8공사 중단 양산 다인로얄(4·5차 505세대, 물금 주상복합건물) 허가 전격 취소
  9. 9경남교육청, 노후 학교 71개 건물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로 리모델링
  10. 10남해군, 노량~지족마을 해안 자전거길 조성 추진
  1. 1아이파크 박민규 임대영입, 수비력 강화
  2. 2전인지 4위…1년3개월 만에 최고 성적
  3. 3이대호·롯데 FA 평행선…4번 타자 재계약 소식은 언제
  4. 4김시우 PGA 통산 3승 ‘번쩍’…3년 8개월 기다림 끝났다
  5. 5신세계그룹, SK 와이번스 인수 추진
  6. 6‘인민날두’ 안병준 아이파크 이적…최전방 화력 보강
  7. 7이재성·백승호 맞대결…킬, 다름슈타트 2-0 승리
  8. 8MLB ‘진짜 홈런왕’ 행크 에런, 하늘로 떠나다
  9. 9아, 1분!…잘 나가던 kt 연승행진 일단 멈춤
  10. 10유럽 무대 첫 멀티 골 황의조, 양팀 중 ‘최고 평점 8.8’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릴레이 인터뷰
진보당 노정현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릴레이 인터뷰
국민의힘 이언주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축소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선택
탈산업화시대 연착륙을 위한 필수조건
기고 [전체보기]
코로나 시대 부산교육의 진화 /김석준
에코델타시티에 스마트 응급외상시스템을 /이상현
기자수첩 [전체보기]
문재인 대통령 ‘123분 신년회견’에 지역은 없었다 /정유선
비판에 귀 닫은 부산교육청…이 기사도 감출건가요? /김화영
김석환 칼럼 [전체보기]
‘능력주의’와 ‘예타만능’이라는 거짓말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해 뜨는 아침, 겨울 산의 속살을 보라
정치적이기엔 너무도 문명적인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관현맹인과 여악의 전통
동래부동헌에 풍악이 울리다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2+1 책임제’ 족쇄로 안 남으려면 /유정환
‘신산업 도시 부산’의 필요조건 /이석주
도청도설 [전체보기]
코로나 고양이
또 등판하는 대대행(代代行)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가을의 시간을 맞으며
이주의 시대와 문학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불로초 감귤
북어보푸라기
사설 [전체보기]
해수부, 오페라하우스 지원 언제까지 외면할 건가
성평등 외쳐온 정의당 대표가 성추행으로 사퇴라니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공유경제에 대한 오해와 진실
원격의료 도입의 조건
이수훈 칼럼 [전체보기]
비핵평화, 중단없이 가야 할 길
한반도 비핵화는 어떻게 되나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최고의 기쁜 날
퇴폐미술의 낙인
이홍 칼럼 [전체보기]
카리스마에 대한 오해
독성 리더십
장병윤 칼럼 [전체보기]
알바트로스, 오 알바트로스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영남권 메가시티로 가는 길
서울에서 멀어지면 불안한 나라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불멸의 연인
연말 그리고 크리스마스 시즌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겨울나기
메리 크리스마스
특별기고 [전체보기]
부산 코로나 병상 부족 현실화…생활치료센터 설치 힘 모아야 /고광욱
우리의 희생 기억해준 한국에 감사 /빈센트 커트니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김홍도의 ‘논을 가는 소’
김홍도의 ‘주상관매도’
  • 유콘서트
  • 18기 국제아카데미 모집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