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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가덕신공항 띄우더니…당정청, 이제와선 왜 침묵하나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9-29 18:40:04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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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실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가 가덕이 아닌 김해로 결론내릴 가능성이 높아졌는데도 당정청의 주요 인사들이 일제히 침묵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정세균 국무총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말이다. 신공항 검증위원장이 안전분과 보고서의 톤다운을 지시하고 일부 위원들의 보이콧에도 최종보고서 의결을 강행하는 등 검증위의 공정성을 의심할 만한 정황이 드러났는데도 이 사안에 관해 입을 닫고 있다. 이들이 그동안 가덕신공항을 부울경 표심 획득의 지렛대로 활용해온 사실을 감안하면 무책임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

가덕신공항은 그동안 선거철 단골 메뉴였다. 부울경 지지기반이 약한 현 여권 인사들에겐 더욱 그랬다. 문 대통령이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후보 혹은 당대표 신분으로 가덕의 필요성을 주장한 게 몇차례다. 무엇보다 김해신공항의 총리실 검증 물꼬를 대통령이 텄다. 호남 출신인 정 총리나 이 대표가 가덕 지지를 언급한 시점도 하나같이 당내 대선이나 대표 경선 직전이었다. 선거용이라는 의심은 있었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쉽게 얼굴을 바꿀 줄은 몰랐다. 가덕신공항이 필요할 때 쓰고 버리는 정치인들의 노리개가 된 것이다.

물론 신공항 문제가 지금의 상태가 된 데는 현 야당의 책임도 크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둘 다 대선 직전엔 가덕신공항을 약속해놓고 당선 후엔 경제성이 없다며 말을 뒤집은 장본인들이다. 그 사이 부산과 대구, 부산과 밀양이 서로 반목하며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치러야 했다. 가덕신공항 실패가 여권의 실책임을 부각하려는듯 지금은 오히려 강건너 불구경 태세다. 그래서 더 어이가 없다.

아직 검증위의 최종 판단이 나오진 않았지만 이대로라면 결론은 뻔하다. 현 대통령이 공약한 건 ‘가덕’이 아니라 ‘동남권’ 신공항이었다는 따위의 변명은 말장난에 불과하다. 정권이 바뀌어도 하는 행태는 신기할만큼 똑같다. 애초 불가능하다고 했다면 진정성만이라도 인정받았을 것이다. 여야는 지난 20년간 800만 지역민을 우롱할만큼 우롱했다. 욕심 때문에 허언을 남발해온 정치인과 정당은 결국 표로 심판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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