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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소리] 2039년 제19회 청년의 날 풍경은? /우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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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20-09-29 19:07:17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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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걷는 길이 어디를 향하는지, 이제부터 오르막인지 내리막인지, 코앞이 낙원인지 낭떠러지인지 알 수 없다…우리의 시작은 그랬다.” 빌보드 1위에 빛나는 보이그룹 BTS는 제1회 청년의 날(올해 9월 19일)을 맞아, 시작의 단계에 담긴 고민을 이렇게 전했다. 많은 청년의 삶도 그럴 것이다. 지금 부산의 청년들도 걷고 있는 이 길이 어디를 향하는지, 낙원인지 낭떠러지인지 알 수 없는 채 답답한 일상을 직면한다.

2039년, 제19회 ‘청년의 날’은 어떠할까. 지금 청년기를 보내는 우리 모습과 무엇이 다를까. 도달할 미래는 지나온 궤적을 돌아보면 짐작해볼 수 있을 것이다. 우선 통계청 자료로 간략히 살펴보자. 2000년 부산의 20~34세 인구는 94만5399명, 65세 이상 인구는 22만5414명이었다. 청년 인구가 고령 인구보다 72만 명 많았다. 2019년 부산의 20~34세 인구는 64만4669명으로 19년 전보다 약 30만 명 줄었고, 65세 인구는 60만2719명으로 약 37만 명 늘었다. 72만 명이란 격차가 19년 만에 4만2000명이 됐고, 2000년 34세이던 부산의 평균연령은 2019년 44.2세로 10.2세 늘었다. 지난 데이터의 흐름을 통해 19년 후 부산 모습을 상상해보자. 앞으로 19년 뒤 부산은 어떤 지역이 될 것인가. 도시 모습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는 지역의 위기의식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그간 고령화에 대한 유일한 해답으로 제시된 것은 ‘새로운 청년의 유입’ 또는 ‘지역 청년의 유출 방지’였다. 지역 행정은 타지로 떠나는 청년을 붙잡기 위한 방법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말했다. 전혀 근거가 없는 대책은 아니었다.

부산연구원이 발표한 ‘부산지역 청년층 지역이동과 취업 성과 분석’ 정책보고서를 보면 부산 소재 대학 졸업자 전체 월평균 임금은 157만4000원으로 16개 시·도 중 8번째다. 통계를 봐도, 청년은 지역 이동의 첫 이유로 직업과 급여를 꼽았다. 그렇다고 부산을 떠나는 이유를 ‘좋은 일자리 부족’과 ‘낮은 급여 수준’으로만 좁혀선 곤란하다. 중요하게 볼 것은 부산에서 획득할 수 있는 초년생 연봉으론 삶의 쾌적함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인프라는 수도권에 집중됐고, 지역의 임금 상승 폭은 예측 가능하지만, 주택가격 상승 폭은 상상을 초월한다. 2017년 3억 원이던 남천동 삼익비치타운은 이제 56㎡(17평)에 8억 원을 호가한다. 해운대·수영·동래구를 중심으로 신축 아파트 매매가가 오르며 전셋값도 함께 상승한다. 가까운 양산으로 이주한 부산 인구 가운데 31.2~35.5%가 주택 때문이었다.

부산에 정착하려면 더 안전한 골목과 넓은 방을 포기해야 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택하려면 지역을 떠나야 한다. 지역 가치를 높이는 부동산 가격 상승과 청년의 지역 정착을 함께 바란다는 건 우스운 일이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가진 사회적 편익 역시 존재하기에 부동산 개발이 옳지 않다는 단편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진 않다. 다만 지금 지역사회가 공감하는 위기의식의 원인을 무엇으로 보느냐에 대해선 진지하게 다투고 싶다. 많은 곳에서 ‘지역 소멸’을 우려하며 지역 위기의 원인을 청년에 둔다. 하지만 이는 청년이 지역을 떠나서 발생한 위기가 아니다.

지역이 위기이기에 청년이 떠나는 것이다. 두 다리를 편히 뻗지 못할 고시원을 택한다 해도, 자신의 사회적 관계망과 이주에 따른 추가 지출을 감당한다 해도, 지역을 떠나는 것이 더욱 안전한 미래를 담보하고 생존을 이어가는 데 효과적이라는 판단인 것이다. 환경 요소를 고려하지 않고 원인을 청년의 의지에만 투영하는 것으로는 제대로 문제와 직면할 수 없다.

누구나 생존과 성장에 유리한 지역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세대를 떠나 모두에게 적용된다. 이제 지역에 청년이 필요하다는 담론은 잠시 접어두고, 청년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물어보자. 머물 자리가 확보되고 가능성을 도모할 수 있으면 청년은 이곳을 택할 것이다. ‘청년의 날’이 올해부터 시작됐다. ‘청년기본법’도 제정됐다. 19년 후 부산 모습은 오늘을 사는 우리 선택에 달려있다. 부디 그 날의 부산은 청년의 생존과 성장에 가장 유리한 도시이길 바란다.

청년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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