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청년의 소리] 지금이야말로 /엄창환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9-08 19:09:39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2020년,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습니다. 무엇이 이뤄지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시기, 평생 없던 일들이 한 번에 휘몰아치는 시기를 모두가 보내고 있습니다.

코로나 19를 맞이한 청년의 삶은 몇 개의 키워드로 정의하거나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하게 펼쳐졌습니다. 사회 활동과 교류가 제약되면서 활동할 공간은 좁아졌고, 일자리는 기약 없어졌으며, 소통창구가 제한되어 버린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청년들이 ‘멈춰버린 시간’을 보냈을 것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은 듯합니다. 그렇지만 또 다른 시각에서 보면 우리(청년)는 이토록 힘든 상황에서 꽤 잘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는 듯도 합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 꽤 긴 시일이 흘렀습니다. 모두가 힘든 가운데 청년들도 잘 적응해왔다고 말할 수 있다는 점이 다행스럽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참에 ‘코로나19 이전, 청년이 짊어졌던 일상의 무게가 그만큼 무거웠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듭니다.

잠재되어 있던 많은 문제가 코로나19라는 거센 파도로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기에 우리가 맞이한 변화와 그로 인해 나타난 문제들에 관해 사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거나 ‘매우 낯선 현실’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잠재해있던 일이 어쨌든 현실화된 셈이니까요.

더 중요한 것은 그런 새로운 상황이 다양한 계층의 사람에게 끼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드러내어 인식하고 이야기하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이 일에는 청년층 또한 주체이자 대상이 될 것입니다.

검색창에 ‘언택트’를 치면 연관검색어로 ‘관련주(株)’가 가장 먼저 뜨지만, 나만의 공간을 온전히 가질 수 없는 누군가에게는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최소한의 방역마저 불가능합니다. 일자리를 잃었거나 또는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어려운 청년이 있는 반면에 모두가 해고당하고 혼자 남은 일터에서 여럿의 일을 홀로 하는 청년도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삶에 큰 변화로 다가오지 않는다고 말하는 NEET(학교 교육 이후, 일을 하지도 않고, 취직을 위한 교육훈련을 받고 있지도 않은 사람을 뜻함) 청년이 있고, 아르바이트 자체가 생계유지 수단이다 보니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는 청년이 있습니다. 그 누구에게도 ‘너는 괜찮은 거야. 다행이야’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코로나 19로 분명하게 드러난 혐오와 차별 정서, 무언가를 많이 가졌거나 적게 가진 것을 떠나 모두에게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도드라지는 각자도생과 적자생존 논리. 미래가 불안한 사회에서 우리는 다른 누군가를 배제하는 것 말고는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눈앞의 현실이라고 느끼는 때도 많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모두에게 가능한 일이었을까요. 우리에게 학교와 교육은 어떤 의미인 걸까요, 청년 공간은 닫혔고, 대형 커피숍에는 사람이 넘쳐나는 상황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그간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대한 수많은 의문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전에 드러났어야 할 문제를 이제야 제대로 직면하게 된 지금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있음에도 서로에게 무심했던 ‘관계적 거리두기’에 익숙한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것, 당연한 것 그리고 당연하게 여겨지던 것에 질문을 던지고 생소한 것에 관해 논의하는 것, 그리고 우리 사회의 새로운 규칙을 함께 고민해보아야 합니다.

낯설고 어렵고 새로운 현상이 난무하는 속에서 공론의 장이 절실한 요즘입니다. 서로의 안부를 묻고 존재를 확인하는 대화의 장들 또한 필요합니다. 지금 바로 한 장소에 모일 수는 없지만, 다른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보내며 함께 대화를 나누는 장이 많아지길 기대합니다.

지금이야말로, 함께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해보면 좋겠습니다.

심오한연구소 공동 대표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가덕특별법 땐 공항계획에 담겠다"
  2. 2부산~양산~김해 국지도 60호선 양산구간 노선 사실상 확정
  3. 3부산 공공기관 올해 최소 679명 채용…첫 스타트는 BPA
  4. 4한진CY 개발안 3수 도전…기여금 3500억대 달할 듯
  5. 5인건비 착복에 수거 거부…쓰레기가 집 앞에 쌓여간다
  6. 6마린자이 시행사 “부정청약 취소 세대 원가 재분양할 것”
  7. 7 자격론에 반박한 박형준 “부산 확장성이 먼저다”
  8. 8독자 브랜드화 나선 박성훈, 맞장토론 하자는 전성하
  9. 9부산외대·동서대 해외취업 전국 1·2위
  10. 10오늘의 운세- 2021년 1월 19일(음력 12월 7일)
  1. 1독자 브랜드화 나선 박성훈, 맞장토론 하자는 전성하
  2. 2 자격론에 반박한 박형준 “부산 확장성이 먼저다”
  3. 3박인영의 부산사람론 “서울말 쓰는 시장 필요 없다”
  4. 4보좌진·정치인 아내·시의원…여당 후보들의 물밑 지원군
  5. 5박민식·유재중·이진복 단일화 만지작…야당 경선판 흔들까
  6. 6야당 여론조사서 지지정당 안 묻기로…“여당 지지층 역선택 방조” 당내 반발
  7. 7문재인 대통령 "사면, 지금은 말할 때 아니다"
  8. 8박인영 “역전극이 재미있지 않겠나” 18일 출마 선언
  9. 9문재인 대통령 "윤석열, 文정부의 검찰총장"
  10. 10이재명 18일 예정된 ‘재난지원금 회견’ 돌연 취소
  1. 1“부산신항 터미널 운영사 7개→ 4개로”…단계적 통합으로 환적 경쟁력 키운다
  2. 2국립해양박물관 학술지 ‘해양유산’ 2호 발간
  3. 3한진CY 개발안 3수 도전…기여금 3500억대 달할 듯
  4. 4보조금 최대 300억…부산시 ‘기업 부산행’ 통 큰 베팅
  5. 5코로나블루 날리는 ‘홈 가드닝’ 용품 인기
  6. 6트렉스타 등산화 ‘익스트림 GTX’ 첫 한국제품인정기구 공인
  7. 7 청년·신혼부부 공공임대 모집
  8. 8관공선 친환경선박 전환 국비지원 절실
  9. 9팬스타그룹·새나라관세법인, 통관업무 협력 협약
  10. 10 에어부산 설연휴 국내선 48편↑
  1. 1부산~양산~김해 국지도 60호선 양산구간 노선 사실상 확정
  2. 2거제시, 정부·도 공모 작년 70개 선정 성과
  3. 3김해 작년 농축산물 수출 코로나에도 ‘쑥’
  4. 4부산외대·동서대 해외취업 전국 1·2위
  5. 5준법감시위도 소용없었다…재계 “총수 부재 우려”
  6. 6 코로나發 재활용쓰레기, 근본 해결책 필요
  7. 7 수학도 인간관계도 깨달음이 성장과정이란다
  8. 8온라인 산청곶감축제 매출 300억 대박
  9. 9오늘의 날씨- 2021년 1월 19일
  10. 10 중생과 군생 : 커다란 차이
  1. 1민병헌 갑작스레 수술대로…롯데 외야진 재편 불가피
  2. 2아이파크 공격수 박정인 영입
  3. 3‘원톱’ 황의조 시즌 3호 골
  4. 4손흥민 EPL 100호 공격포인트…아시아 선수 최초
  5. 5재미교포 케빈 나, 소니오픈 극적우승
  6. 6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재선 성공
  7. 7롯데 김원중, 소아암 환아 돕기 기부
  8. 8아이파크, 수비수 김승우 임대로 영입
  9. 9‘붕대투혼’ 양홍석 10호 더블더블…토종 해결사 봤지
  10. 10최지만, 탬파베이와 연봉 협상 실패…조정 신청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릴레이 인터뷰
진보당 노정현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릴레이 인터뷰
국민의힘 이언주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축소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선택
탈산업화시대 연착륙을 위한 필수조건
기고 [전체보기]
수소경제가 답이다 /이수태
건강이 최고다 /이상주
기자수첩 [전체보기]
비판에 귀 닫은 부산교육청…이 기사도 감출건가요? /김화영
야구장 공약, 이번에는 ‘쫌’ /권용휘
김석환 칼럼 [전체보기]
‘능력주의’와 ‘예타만능’이라는 거짓말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해 뜨는 아침, 겨울 산의 속살을 보라
정치적이기엔 너무도 문명적인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관현맹인과 여악의 전통
동래부동헌에 풍악이 울리다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2+1 책임제’ 족쇄로 안 남으려면 /유정환
‘신산업 도시 부산’의 필요조건 /이석주
도청도설 [전체보기]
‘시수’와 끈기
6 대 28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가을의 시간을 맞으며
이주의 시대와 문학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불로초 감귤
북어보푸라기
사설 [전체보기]
대통령 신년회견, 국민 체감하는 변화로 이어지길
서장 관사 절도사건 축소 의혹, 명확히 진상 밝혀라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공유경제에 대한 오해와 진실
원격의료 도입의 조건
이수훈 칼럼 [전체보기]
한반도 비핵화는 어떻게 되나
“미·중 패권 경쟁과 한국”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최고의 기쁜 날
퇴폐미술의 낙인
이홍 칼럼 [전체보기]
카리스마에 대한 오해
독성 리더십
장병윤 칼럼 [전체보기]
알바트로스, 오 알바트로스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서울에서 멀어지면 불안한 나라
코로나 봉쇄령 속에 맞은 연말연시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불멸의 연인
연말 그리고 크리스마스 시즌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겨울나기
메리 크리스마스
특별기고 [전체보기]
부산 코로나 병상 부족 현실화…생활치료센터 설치 힘 모아야 /고광욱
우리의 희생 기억해준 한국에 감사 /빈센트 커트니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김홍도의 ‘주상관매도’
강희안의 ‘고사관수도’
  • 유콘서트
  • 18기 국제아카데미 모집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