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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내일 초등 저학년 등 등교…학교 방역 빈틈 없어야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5-25 19:31:11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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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예정대로 내일 고2·중3·초1,2·유치원생의 등교 개학을 하기로 했다. 그 대신 코로나19 지역감염이 우려되는 학교는 학년별, 반별 격주·격일제 등 방식으로 등교 인원이 전체 학생의 3분의 2를 넘지 않도록 했다. 하지만 등교 연기를 바라는 국민청원이 26만 명을 육박하는 등 학부모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초1,2·유치원생 학부모의 근심은 더 크다. 그렇다고 학사 일정상 등교 개학을 더 미루기도 어려운 형편이어서, 교육 행정이 진퇴양난에 빠진 형국이다.

불안의 근원은 물론 이태원발 ‘n차 감염’이지만, 학부모들이 등교 개학을 꺼리는 직접적인 원인은 위태로운 학교 현장에 있다. “쉬는 시간에 학생들이 팔짱 끼고 마스크 벗고 껴안고 난리다” “딱 한 학년 왔는데도 전혀 통제가 안 된다” 등등. 지난 20일 고3 등교 이후의 교실 상황에 대한 교사들의 전언에서 그 실상을 목격한다. 한 현직 교사는 “우리 학급은 24명인데 책상 간격을 아무리 벌려도 50㎝ 안팎이다. 1m 이상 거리두기는 어불성설”이라며 방역 지침과 현실의 괴리를 지적했다. 보건교사노조는 “방역 시스템 중 일부는 학교 현실과 부합하지 않거나 지역 방역 체계와 충돌하는 부분이 있다”며 그 지적을 뒷받침하기도 했다.

정부는 불안한 학부모를 위해 학생을 학교에 보내지 않더라도 출석을 인정한다는 대책을 내놨지만, 그 행정효력은 가정 학습이 가능한 계층에만 미칠 뿐이다. 문제는 먹고 살려면 자녀를 등교시킬 수밖에 없는 맞벌이 가정이다. 인력난을 겪고 있는 초등 돌봄교실에 퇴직 교원 등 3만 명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으나, 하루 앞으로 다가온 등교 현실에선 그림의 떡 같은 한가한 대책으로 들린다.

등교와 방역을 병행해야 하는 생활방역의 필요성을 설득하려면, 먼저 믿을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환경부터 조성해야 한다. 언제 감염될지 모르는 방역 취약지에 자녀를 보낸 학부모가 경제활동에 전념하길 기대한다는 건 상식 밖이다. 생활방역은 작은 것 하나라도 확실한 신뢰를 담보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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