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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칼럼] 4·15 선거와 언론 보도 /김대경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4-21 19:28:43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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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사태 속에서 치러진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막을 내렸다. 집권 여당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 과반 의석을 넘어 비례정당 의석까지 합쳐 180석을 얻었다. 그야말로 역대급 선거결과다. 여당이 국회 전체 의석의 5분의 3을 차지한 것은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처음이다. 헌법 개정 외에 모든 법안을 자력으로 통과시킬 수 있는 슈퍼 여당이 탄생했다.

이번 선거 당선인들은 아마도 문재인 대통령에게 큰 정치적 빚을 지게 되었다. 코로나19에 효과적으로 대처해 세계 언론에서 방역 모범국으로 찬사를 받고, 많은 나라에서 협조 요청이 쇄도한다. 공교롭게 문 대통령 지지율 59%는 더불어민주당과 비례정당이 획득한 득표율(60%)과 거의 일치한다. 여당도 이 결과에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표정 관리와 함께 몸을 바짝 낮춘다.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진짜 실력을 코로나 이후 경제 회복 과정에서 보여줘야 한다. 막중한 정치적 책임과 더불어 위기는 지금부터라고 할 수도 있다.

이번 총선은 코로나가 모든 정책적 이슈를 덮어버린 선거였다. 초유의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재난 상황에서 어쩌면 당연한 귀결일 수 있다. 먹고사는 문제도 중요하지만, 우리에게 생명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코로나가 새삼 일깨워 주었다. ‘넘사벽’이라고만 생각했던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선진국에서 하루 수백 명, 수천 명이 죽어나가는 데도 정부들은 그야말로 속수무책이었다.

200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미국 프린스턴대학 경제학 교수 폴 크루그먼은 “문제는 정치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진보 경제학자로서 뉴욕타임스 등 언론 칼럼을 통해 정부의 감세와 규제완화 정책을 비판해 온 그는 경제적 문제를 정치로 풀어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이번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경제도, 재난도 정치다”는 것을 절감했다. 현실 대의민주주의 체제에서 선거의 의미와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환기시켜주었다고 할 수 있다.역대급 재난과 정치 상황에서 국제신문의 선거 보도는 많은 아쉬움과 과제를 안겨주었다. 현대 정치는 이른바 미디어 선거다. 선거 운동 기간 대부분 유권자가 정치 정보의 습득과 투표 결정을 하는 데 언론의 보도와 논평에 의존한다. 특히, 이번 재난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개인적 고립이 심화됐기 때문에 언론의 역할은 더욱 중요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재난과 선거 상황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보도하는 전략이 부족했다. 여러 정파의 정치적 담론이 충돌하고 경합하는 선거 공간에서 우리 사회가 마주한 이슈를 발굴하고 제시하는 데 매우 미흡했다. 여론조사 결과를 활용해 후보자들의 순위 경쟁에 매몰된 소위 ‘경마식(horce-race) 보도’ 경향은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코로나와 여론조사에 이끌려 간 선거보도였다고 총평할 수 있다. 또한, 거대 여야 정당 위주 대결 구도식 선거 보도에 치중해 비주류 또는 대안적 정파의 목소리는 더욱 외면당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선거의 외적 환경을 고려하면 온라인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어야 했는데, 이런 노력이 부족했다. 온라인과 SNS를 활용해 선거보도의 논평적 기능을 확대하고 더 흥미롭고 심층적인 정치 이야기를 독자에게 전달하는 데에 더욱 신경 써야 했다. 1987년 체제 이후 1997년 대통령 선거를 기점으로 우리 선거는 미디어에 의존하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지난 30여 년 동안 언론의 선거 보도는 점점 개선돼 왔지만 이번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오히려 퇴보한 것 같아 매우 아쉽다. 현대사회에서 정치와 언론은 불가분 관계에 있다. 언론은 정당과 정치인의 메시지를 국민에게 전달하고 여론을 형성해 정확한 민의를 정치권에 제공하는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변화된 미디어 환경에서 독자의 정치 정보 이용 형태의 변화를 반영한 선거보도 개선 노력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동아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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