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수산업이라고 하면 바다에서 어선으로 생선을 잡고, 양식하는 1차 산업을 떠올리며 낙후되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재 수산업은 생산에서 가공, 유통,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기술혁신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 더 많은 혁신성장을 통해 수산업의 가치를 높이려는 활발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수산자원 감소로 연근해 어업생산량은 100만ｔ 이하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91만ｔ이라는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수산업은 미래 인류의 식량문제를 해결할 제일 중요한 산업이자 혁신산업으로 나아갈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며 그 장소는 바로 ‘바다’이다.

그간의 생산 중심 어업으로 불거진 최근의 수산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며 동분서주했다. 필자 또한 정부 정책과 수산 현실을 잘 아는 일선 어업으로서 TAC(총허용어획량제) 제도의 정착과 확대를 통해 연근해 어업 생산 목표량 110만ｔ을 회복하려는 정부 정책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

TAC 제도 성공을 위해서는 여기에 참여하는 업종에는 자원 관리를 위한 총량을 준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우선순위이다. 미참여 업종에 대해서는 혼획률 10%를 법으로 정해 준수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수산업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데도 청년층이 기피하고, 신규 창업·투자 비중이 다른 산업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다. 그래서 신기술 개발을 위한 아이디어 창출 등을 유도하는 다양한 정책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아직은 수산업을 혁신성장산업으로 발전시키는 데는 한참 부족하지 않은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된다.

우리는 우수한 기술과 노하우가 있다. 어업인이 현장에서 쌓은 노하우와 정부의 안정된 정책이 신뢰를 바탕으로 응집되어 추진된다면, 수산업의 가치를 높이고 다른 산업과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우선 수산업 혁신을 위해 민관 협의체를 통한 정기적인 토론·연구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어촌 뉴딜 300 사업’과 ‘수산 혁신 2030 계획’ 등과 더불어 각 지역 수산업 및 어촌 혁신 계획을 통한 성장동력을 마련하자. 국민의 일상생활에 녹아들 수 있는 성공사례를 여기서 만들어야 한다.

어업인을 위한 금융 지원, 첨단 기자재 개발도 필요하다. 안전한 수산물 공급을 위한 스마트 양식, 유통 관리 최신화에 가속도가 붙어야 한다. 그렇게 차근차근 시책을 실행에 옮긴다면 어려움을 겪던 수산업이 재도약 할 수 있는 기반을 분명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농업 부문은 농산물을 이용해 식품, 기호식품, 의약품 등이 다양하게 개발된다. 수산물은 그렇지 못한 가운데 규모가 큰 해양산업 분야에 편중된 듯하여 안타깝다.

수산업은 과거 우리나라의 풀뿌리 산업이었다. 가난했던 시절, 우리나라 산업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수산물 수출로 자본을 만들고, 그 자본으로 여러 다른 산업에 재투자해 지금의 발전을 이뤘다. 하지만 지금 어떠한가? 과거의 활력은 잃은 채 쇠락하고, 후퇴하면서 수산업은 지금의 큰 시련을 맞이했다. 풀뿌리 산업이 흔들리면 전체 산업이 무너진다. 이에 지금은 수산업에 관한 관심과 지원으로 활력을 불어넣어야 할 시기다.

활력을 되찾아야 수산업에 기회가 생기고, 인력이 돌아올 것이며, 세계 수산 선진국과 경쟁할 수 있고, 자립할 수 있는 수산업으로 발전할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수산업 제2의 중흥기가 반드시 필요하다. 물론, 이를 위해 극복하기 위해 해결하야 할 도전적인 과제는 여전히 많다.

이미 노르웨이 등 수산 선진국은 수산업을 혁신 성장 산업으로 삼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바다가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잘 아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육지 면적의 4배에 이르는 바다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운항만 분야에서도 이미 세계적인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다. 이러한 지리적 이점과 풍부한 기술력 등의 잠재력을 잘 활용한다면, 세계 수산산업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 그러므로 수산업을 국가 혁신성장 산업으로 도약시킬 필요성은 매우 크다. 앞으로도 우리 수산업을 둘러싼 국내외 여건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어업인은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마인드를 길러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수산업을 지키고 발전시켜 국가의 주요 미래산업으로, 희망이 있는 산업으로 가꾸자. 우리 어업인 모두 함께 힘을 모아 수산산업의 진정한 가치를 인정받는 날을 앞당기자. 수산업은 혁신성장 산업이다.

대형기선저인망수협 조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