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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코로나19와 그 이후 /이정환

코로나19로 비접촉 사회화…온라인 강의·화상회의 등 모든 분야 디지털화 진행

글로벌 경제도 대변혁, 다가올 혁신적 미래 대비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3-17 19:23:48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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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간혹 다니던 동네 병원의 원장님이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내 왔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한시적 특례조치로 병원 내원 없이 전화로 원격진료 및 처방이 가능하며, 처방전도 원하는 약국으로 자동 발송해준다고 한다. 병원장의 문자대로 원격진료와 약처방을 체험해봤더니 그렇게 편리할 수가 없다. ‘환자에게 이렇게 좋은 제도를 의사들은 왜 반대만 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의료산업 경쟁력 강화와 의료서비스 품질 개선을 위하여 범정부적으로 추진해왔으나, 의사단체의 반대로 표류되어왔던 원격진료제도가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전격 한시적으로 허용되었다.

코로나19는 앞으로 모든 분야에서 우리의 사회생활과 경제활동에 크나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며, 호모 사피엔스 인간은 더욱 나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각종 개선책을 찾을 것이다. 코로나19는 우리가 꿈꾸고 상상했던 미래의 세상이 또 다른 양상으로 훨씬 앞당겨지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셈이다. 이번에 직접적인 계기가 된 의료건강 시스템은 물론이고 사람들의 일하는 방식, 소비생활의 패턴, 배우고 노는 문화의 방향, 산업생산의 재배치와 기업운영 방식, 그리고 효율적인 정부 관리시스템의 혁신 등 포스트 코로나(Post-Corona)에 우리는 신속히 대비해야 할 것이다.

의료건강 부문의 경우,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 발전이 획기적으로 가속화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원격진료시스템은 병원 내 의사가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모바일 화상상담을 하는 수준 정도이고,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한시적으로 허용된 제도이지만, 앞으로는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와 감기 등 단순진료를 요하는 질병에 대해서는 획기적으로 제도화되어야 할 것이다.

사스와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의료업계에서는 원격진료처방을 지원하는 솔루션이 이미 개발되어 있다. 더군다나 거의 전 국민이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으로 체온, 혈압, 혈당, 심장박동수 등 건강데이터를 측정하는 단계에까지 와있기 때문에 원격진료 도입을 지체할 어떠한 이유와 명분도 없지 아니한가!

배우고 일하는 방식과 소비생활의 패턴도 비접촉방식으로 획기적인 변화가 예상되며, 이러한 추세에 따라가지 못하는 기업과 개인들은 사회에서 도태되거나 뒤처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비접촉 사회(untact society) 또는 비대면 사회란 단순히 모든 경제활동이 최소화되는 사회는 아니다. 비접촉 사회는 근거리나 밀폐된 공간에서의 접촉이 이루어지지 않고 모든 산업과 소비 영역에 디지털화가 촉진되어 비대면으로 경제활동이 이루어지는 사회이다. 각급 학교와 학원의 온라인 강의, 재택근무와 화상회의 등 원격근무, 온라인 무인유통이나 배달서비스, 혼밥·혼식 유행과 신선식품 전자상거래의 획기적 변화 그리고 전반적인 디지털 전환이 본격적으로 일어날 것이다. 중국의 일부 지방에서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대학뿐만 아니라 초중고·유치원까지도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한다고 한다.

온라인 무인거래와 서비스 분야를 보면 거의 경천동지할 일들이 앞으로 벌어질 전망이다.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접촉을 꺼리기 때문에 혼밥·혼식이 보편화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제품들로 편의점은 꽉 찰 것이다. 배달의 민족, 쿠팡, 마켓컬리 등 배달중심의 주문형 사업은 더욱 번창할 것이고 식생활문화 변화도 예상된다.

드론에 의한 배달시스템도 급속히 앞당겨질 것이다. 영화, 음악 등 문화서비스도 주문형 비디오(VOD)나 넷플릭스 같은 OTT 인터넷TV가 더욱 보편화될수 있다. 자동차 모터쇼, 의상쇼, 기업의 신제품소개 등은 증강현실·가상현실과 맞물려서 비접촉 생활과 소비로 급격히 전환될 것이다. 수년 전에 사망한 팝송의 여왕 휘트니 휴스턴이 홀로그램으로 되살아나고, 대한민국의 건아들 방탄소년단(BTS)는 청중 없는 무대에서 유튜브로 생중계하는 온라인 이벤트 시대가 더욱 촉진될 게 확실하다.

일하는 방식의 변화도 예외가 아니다. ICT의 발전은 디지털 전환을 급속도로 진전시켜서 재택근무와 화상회의가 일상화할 것이다. 산업생산 방식과 글로벌 공급체인도 급격한 변화를 맞이할 듯하다. 의료건강분야는 물론이고 모든 산업분야에서 디지털화와 로보틱스가 촉진될 것이다. 다국적 기업들은 위험을 분산하기 위하여 글로벌 공급체인을 중국 중심에서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등의 국가로 다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코로나19 사태 수습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머지않은 장래에 곧 일어날 여러 가지 혁신적인 변화들에 미리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위기는 기회다. 코로나19를 극복하면서 앞으로 전개될 창조적인 미래를 국리민복의 기회로 삼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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