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국제칼럼] 바이러스 굴기, 중국 굴기의 역습 /정상도

미국 맞서며 중국몽 주도, 신종 코로나 대처에 한계

권력 집중·보건·빈부격차…시진핑 리더십 다시 생각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중국은 지난해 10월 1일 신중국 건국 70주년 열병식을 역대 최대 규모로 치렀다. 시진핑 국가 주석은 이날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 중국몽(中國夢)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를 위한 타임테이블로 중국 공산당 창당 100년인 2021년과 신중국 건국 100년인 2049년 등 ‘두 개의 100년’을 내걸었다. 중국 ‘굴기(崛起)’의 완결판이다.

미국과의 무역전쟁, 홍콩의 민주화 시위라는 양대 악재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큰 소리칠 만한 상황이었다. 중국은 숙원인 전면적인 ‘소강(小康)’ 사회 진입을 눈앞에 뒀고, 인류 최초 달 뒷면 탐사를 성공하며 우주 굴기를 과시했다.

전면적 소강 사회는 시 주석이 처음 권력을 잡은 2012년 중국 공산당이 설정한 목표이다. 그해 11월 8일 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에서 2020년까지 전면적 소강(小康) 사회 건설을 완료하고 2021년부터는 모두가 잘 사는 ‘대동(大同)’ 사회로 나선다는 장기 발전계획이 나왔다. 총서기로 중국을 이끌 새 지도자가 된 시진핑이 짊어진 큰 짐이었던 셈이다.

소강 사회는 중국의, 중국 공산당의 지상과제다. 기본적인 의식주가 충족되는 ‘온포(溫飽)’ 사회를 거쳐 전 국민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삶의 질이 보장된 소강 사회를 이루자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대동이라는 선진 복지 사회를 만들자는 단계적 발전론이다.

이는 중국인이 신중국이라고 부르는 중화인민공화국 건국에 앞서 2500여 년 전 공자에서 비롯된 오랜 꿈이기도 하다. 한나라가 유가를 통치 이념으로 내세운 이래 역대 황제도, 중화인민공화국을 선포한 마오쩌둥도, 개혁개방을 표방한 덩샤오핑도 실현하지 못했다. 국민이 ‘등 따습고 배 부른’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풍족하고 편안한 삶을 영위하는 소강 사회는 중국몽의 1단계 과업과 다름이 없다. 이를 시 주석이 하고 있는 것이다.

그 바탕은 경제다. 지난해 11월 11일 열린 세계 최대 쇼핑 이벤트인 중국 알리바바의 광군제에선 1시간에 우리나라 돈으로 17조 원에 육박하는 주문이 쏟아졌다. 그 많은 물량을 정해진 시간 내에 배송하는 과정엔 미국과 패권을 다투는 인공지능(AI) 굴기가 있다. 제조업 굴기도 진행 중이다. 미중 무역전쟁의 도화선이기도 한 ‘중국제조2025’ 프로젝트다.

그 구체적인 성과가 올해 나타나기 시작했다. 중국은 지난달 15일 미국과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하며 앞으로 2년간 2000억 달러어치 미국 제품을 구매하기로 약속했다. 무역전쟁 18개월 만의 첫 합의로 급한 불을 껐다. 희소식이 곧이어 나왔다. ‘소득 1만 달러 시대, 국민 14억 명 시대’ 선언이다. 지난달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인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1만276달러로 1만 달러 관문을 넘어섰으며, 인구도 지난해 기준 14억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1인당 GDP 1만 달러는 중국이 소강 사회 진입의 발판으로 생각하는 수치다. 하지만 성장에 초점을 맞춘 정책은 빈부 격차를 초래했다. 2017년 중국의 지니계수는 0.467. 지니계수가 0.4를 넘으면 불평등 정도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판단한다.

시 주석 입장에선 내년 7월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식에서 소강 사회를 이루었노라고 선언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스멀스멀 퍼지는 바이러스의 굴기를 놓쳤다.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의 대처는 시 주석의 리더십에 의문을 품게 만들었다. 경제 과학 굴기도 중요하지만 보건위생은 소강 사회를 위한 기본이다. 2003년 발생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는 정보 투명성과 초기 대응, 보건위생 수준 향상이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하는 계기였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 대응은 이 같은 교훈을 망각한 채 구습을 되풀이하는 듯한 모양새다.

글로벌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7%에 달하고, 반도체와 자동차 세계 최대 시장이며, 세계 관광업계에서 가장 큰 손님인 중국이다. 신종 코로나는 중국은 물론 전 세계의 우환이 됐다. 중국 칭화대 AI 연구팀은 신종 코로나 환자 수가 이달 말까지 6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워릭 매키빈 호주국립대 경제학 교수는 신종 코로나의 글로벌 경제 피해가 최대 1600억 달러, 192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시 주석은 지난해 열병식에서 “중국의 어제는 인류 역사책에 쓰여 있고, 중국의 오늘은 인민의 손으로 만들고 있으며, 중국의 내일은 더욱 아름다울 것”이라고 했다. 마오쩌둥을 능가하는 국가권력 장악으로 ‘시황제’라 불리는 시 주석이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하지 않은 한 소강 사회는 물론 중국몽도 기대할 수 없다.

수석논설위원 jsdo@kookje.co.kr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많이 본 뉴스RSS

  1. 1마산만 주변 해양쓰레기 174t수거한다
  2. 2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221> 파킨슨병 앓는 정성훈 씨
  3. 3[아침숲길] 내가 모르는 나의 장점을 찾는 시간 /박희숙
  4. 4샌더스 결국 하차…미국 대선 트럼프-바이든 양자대결로
  5. 5[강동진 칼럼] 진정으로 변해가는 모두의 시간 되길
  6. 6[도청도설] 막말 고질병
  7. 7축제 취소된 대게 할인 판매
  8. 8원양선원 귀국길 막막…전국원양산업노조 해결책 마련 분주
  9. 9부산시산림조합, 코로나성금 1000만 원 전달
  10. 10롯데 청백전 TV 생중계
  1. 1홍남기 “가족돌봄비용 1인당 50만원으로 2배 확대”
  2. 2연제구, 구민에게 재난기본소득 지급…부산 9번째
  3. 3통합당, 김대호 최고위 만장일치 제명…차명진은 윤리위 회부
  4. 4오세훈 후보 유세 차량에 흉기 든 괴한 달려와…현장 경찰에 제압
  5. 5정의당 창원진해 조광호 후보 사퇴…“황기철 후보에게 힘 싣겠다”
  6. 6내일부터 이틀간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사전투표 실시
  7. 738노스 “북한 최근 미사일 발사 시험 가능성”
  8. 8문 대통령 "우리 치료제와 백신으로 인류의 생명 구할 수 있기를"
  9. 9부산시 제21대 총선 선거인 수 총 295만 8290명…제20대 보다 5329명 늘어
  10. 10김종인 “모든 대학생에게 재난장학금 100만원 지급해야”
  1. 1마산만 주변 해양쓰레기 174t수거한다
  2. 2원양선원 귀국길 막막…전국원양산업노조 해결책 마련 분주
  3. 3글로벌선사 결항에 부산항 물동량 위기
  4. 4바닷속 방치된 굴패각 재활용…친환경 해양생태블록 만든다
  5. 5 기아 텔루라이드, 세계 올해의 車
  6. 6 부산은행 ‘가을야구 정기예금’
  7. 7 부산관광공사 랜선여행 이벤트
  8. 8‘코로나 폭락’에 상장사 358곳 자사주 매입
  9. 9금융·증시 동향
  10. 10가족돌봄비용 1인당 50만원으로 확대, 유통업체 교통유발부담금 30% 경감
  1. 1온라인 개학 첫날 부산 쌍방향 수업 40%에 달해
  2. 2낙동강 횡단 엄궁대교 입찰 재추진
  3. 3코로나19 완치 판정 받은 80대, 퇴원 후 사망
  4. 4부산 해외입국자 1명 코로나19 추가 확진 “완치자 재증상 없다”
  5. 5오늘 중3·고3부터 온라인 개학…이달 내 초중고 모두 원격수업시작
  6. 6대전 지하철 역무원, 코로나19 완치 판정 후 재확진
  7. 7‘음주 바꿔치기’ 래퍼 노엘, 첫 재판…장제원 “아버지로서 마음 아프다”
  8. 8사하구 하단동 하수도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가스중독…소방 “추가 구조 작업 진행 중”
  9. 9여자화장실 불법촬영한 지하철 역무원, 휴대전화 속 음란물 다수 확인
  10. 10하수도 공사 중 유독가스로 3명 숨져…동료 찾으러간 작업자도
  1. 1롯데 청백전 TV 생중계
  2. 2‘전설’ 루 게릭 배트, 12억 원에 팔렸다
  3. 3유럽축구 재개 움직임…분데스리가 내달 ‘무관중’ 준비
  4. 4손흥민도 200억 뚝…축구선수 몸값 12조원 증발
  5. 5호나우지뉴 19억 보석금 내고 석방
  6. 6만수르 제친 최고 부자 구단주는?
  7. 7주말 개막하는 대만 야구…관중석엔 마네킹 응원단
  8. 8IOC “도쿄올림픽 예선 내년 6월 29일까지 마무리”
  9. 9허리 세운 거인, 올 시즌 필승조 ‘이상무’
  10. 10성장통 겪은 한동희 “거인 핫코너 올해는 내가 주인”
한국전쟁 70년…분단인 통일인
독일 통일과정 7대 과오
한국전쟁 70년…분단인 통일인
다시 읽어보는 한 ‘분단인’의 삶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진정으로 변해가는 모두의 시간 되길
그럼에도 봄은 오고 있다
기고 [전체보기]
‘지역별고용조사’에 협조를 부탁드리며 /마경필
코로나19를 넘어 성장하자, 우리 공동체! /배정이
기자수첩 [전체보기]
대학 온라인 강의 미봉책 멈추길 /최지수
억측과 갈등만 낳는 낙동강청 /임동우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히포크라테스의 거울
개혁을 위한 아카데미상은 없지만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단절은 또 다른 생성을 낳는다
귀하디귀한 악기 ‘편경’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부산시 곳간이 더 걱정되는 이유 /이석주
인내의 시간, 염치를 갖자 /송진영
도청도설 [전체보기]
막말 고질병
3무 선거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우리는 서로의 환경이다
여든 살 어머니의 만학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도다리쑥국
아시정구지의 추억
사설 [전체보기]
첫날 곳곳 혼선 온라인 수업 서둘러 보완하길
행락 인파·부활절 예배 등 이번 주말 협조 중요하다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국민건강보험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려면
인구 절벽 시대, 복지 대타협 급하다
이수훈 칼럼 [전체보기]
허황된 중국경사론
“한미동맹, 이상없다”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전쟁의 얼굴
호의가 낳은 명작
이홍 칼럼 [전체보기]
코로나의 도전과 한국인의 응전
한국 경제 회복탄력성이 관건이다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장기전 불가피한 코로나
코로나가 지구촌에 던진 경고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사계’ 연주의 전설, 이 무지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어느 멋진 날의 와인을 기대하며
와인의 르네상스
특별기고 [전체보기]
‘도시국가’시대 市長의 역할 /정해문
‘코로나 19’ 반드시 이겨낼 것이다 /곽붕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소치 허련이 그린 도깨비 그림
우봉 조희룡의 매화서옥도
  • 낙동강수필공모전
  • 2020하프마라톤대회
  • 2020 어린이 극지해양 아카데미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