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데스크시각] 초미세먼지와 심혈관 질환 1위 도시 부산 /이선정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11-27 19:41:52
  •  |  본지 3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미국심장협회는 최근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미세먼지로 인한 사망 1위 병은 호흡기가 아닌 심혈관계 질환이라는 내용이다. 기관지염 비염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이 미세먼지로부터 가장 취약한 병으로 알려졌지만 이런 상식과는 달리 심근경색 등 심혈관 질환에 더욱더 치명적이라는 것이다.

미세먼지에 의한 심혈관계 질환 유발 과정은 이렇다. 매연 등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폐포 내 산화 스트레스(산화와 항산화 물질 사이의 균형이 파괴돼 산화 비율이 높아지면서 발생하는 현상) 및 염증 반응이 증가한다. 이로 인해 혈관 내피세포 기능이 악화하고, 혈관이 수축하며, 혈전 생성으로 이어진다. 이는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한다. 영국 연구진의 논문도 미국심장협회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심혈관계 질환이 없는 40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미세먼지에 노출될 때 환자의 좌심실과 우심실이 커졌다. 심실 크기 증가는 심부전의 조기 신호로 볼 수 있다. 대한의사협회지에 발표된 ‘미세먼지·황사 건강피해 예방 및 권고 지침-심혈관 질환’ 보고서를 보면 미세먼지는 심부전에 의한 사망률을 30~40%까지 증가시키고, 심근경색 등 허혈성 심질환 및 허혈성 뇌졸중에 의한 사망률도 높게는 80%까지 올린다. 물론 숨을 쉬는 기관인 호흡기가 미세먼지에 제일 먼저 그리고 많이 고통받겠지만 아무래도 심혈관계 질환이 사망과 직결되는 병이니 ‘가장 치명적인 질환’이 된 것이라는 게 의료계의 설명이다.

부산은 지난해 기준 심장 질환(허혈성 및 기타 심장 질환은 별도) 연령표준화 사망률이 인구 10만 명당 40.8명으로 특별·광역시 중 1위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32.3명)보다 무려 8.5명이나 많고, 중국발 미세먼지 노출이 훨씬 심한 수도권인 서울(28.0명)과 인천(34.2명)보다 많게는 10명이나 넘는 수치다. 전국에서 부산지역의 초미세먼지(지난해 기준 26㎛/㎥로 8대 특·광역시 중 최고)가 매년 1위여서 심혈관계 질환 사망자도 가장 많다고 연결시키는 게 지나친 비약은 아닐 듯싶다. 부산 내에서도 지역별로 보면 서부산권의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동부산권보다 대체로 높다. 서부산권인 사상구(40.4명) 사하구(41.3명) 강서구(43.2명) 서구(51.0명) 등 서부산은 동부산(해운대·남구 40.0명, 기장군 32.8명 등)보다 사망률이 높았다. 서부산권은 동부산권보다 3차 의료기관인 대학병원이 밀집해 응급치료체계가 잘 갖춰졌고, 접근 또한 훨씬 용이한 데도 아이러니한 결과를 보여주는 셈이다.

공교롭게도 서부산권은 미세먼지 농도가 최악이다. 대표적인 지역이 사상과 사하 공단지대다. 지난 10년 데이터를 분석하니 사하구 장림동과 사상구 학장동은 미세먼지가 ‘재앙’ 수준이었다. 학장동에서 미세먼지(PM10) 측정을 시작한 2010년 이래 줄곧 장림동(지난해 기준 48㎛/㎥)과 학장동(47㎛/㎥)은 1, 2위를 놓치지 않았다. 초미세먼지(PM2.5)도 마찬가지다. 초미세먼지 측정이 시작된 2015년부터 이 두 동네는 엎치락뒤치락 수위를 차지하는 오명을 썼다. 환경부가 정한 환경기준(연평균 PM10 50㎛/㎥, PM2.5 15㎛/㎥)에 늘 육박하는 수치다.

사정이 이런데도 미세먼지, 이로 인한 심혈관계 질환 사망자 줄이기 위한 부산시의 움직임은 사실상 무대책에 가깝다. 내년에 시는 미세먼지 대응에 1716억 원을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대기질 개선은 올해 대비 예산 증가폭이 가장 높은 사업이기도 하다. 하지만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 보급이나 국비 매칭 사업인 경유차 교체 보조금 지급 사업이 대부분이다. 물론 부산 전체에 적용할 이런 전반 대책도 필요하겠지만 이제는 지역별 맞춤대책이 설계·실행돼야 할 시점이다. ‘원래 공장지대니까 공기가 안 좋은 건 당연하다’ ‘뾰족한 대책이 있겠느냐’며 매너리즘에 빠진 건 아닌지 시는 반성해야 한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시민이 행복한 정부를 표방하며 취임 직후 ‘시민 명령 1호’로 ‘안전’을 공표하기까지 했다. 미세먼지로부터 시민의 안전을 지키겠다는 공언(公言)이 공언(空言)에 그치지 않길 바란다.

사회1부장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많이 본 뉴스RSS

  1. 1춘절 지낸 중국 유학생·노동자 귀국…부산 대학가 등 ‘우한 폐렴’ 비상
  2. 2동부산 이케아 온다…롯데몰 웃고 가구업계 침울
  3. 3 코로나바이러스, 다양한 변이로 백신개발 어려워
  4. 4빈틈 많은 사전협상제 전면 보완해야
  5. 5중국 우한서 500만 명 탈출…6430명은 이미 한국 왔다
  6. 6얌체 주차 여행객에 몸살…삼락공원 주차장 결국 유료화
  7. 7설 연휴 마지막 날 역대급 겨울 비바람…험난한 귀갓길
  8. 8함양~울산고속도로 배내골IC 연말 개통
  9. 9무증상 입국 4번째 확진자(55세 한국인 남성), 공항도 병원도 못 걸러냈다
  10. 10주례 2구역 재개발조합 내홍, 결국 소송전 격화
  1. 1與 13번째 영입인사는 ‘사법농단 의혹 폭로’ 이수진 전 판사
  2. 2문 대통령 “중국 우한 지역 입국자 전수조사 추진하라”
  3. 3'우한폐렴' 총선 악재될까 정치권 긴급대응
  4. 4여당 ‘하위 20%’발표·야당 컷오프 논의…공천작업 속도낸다
  5. 5 다시 읽어보는 한 ‘분단인’의 삶
  6. 6여당 “민생법안 처리” 야권에 2월 임시국회 재요청
  7. 7안철수 “비대위원장직 달라”, 손학규에 사실상 당권 요구
  8. 8청와대 국민청원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 청원 20만 명 돌파
  9. 9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 청와대 국민 청원 32만 명 돌파
  10. 10부산 동래구 임시 청사 생활 시작…2022년 신청사 완공
  1. 1BPA, 대기질 측정장비 부산항 20곳에 설치
  2. 2‘펫팸족’ 잡아라…펫 사진 등록땐 금리 우대
  3. 3[증시 레이더] ‘소부장(소재·부품·장비산업)’ 관련 사업 투자에 관심을
  4. 4대마도 ‘NO 재팬’ 여파 탈출 안간힘…60% 할인쿠폰으로 관광객 유치나서
  5. 5보금자리론 금리 2월부터 0.1%P 인상
  6. 6올 한해 여의도 9.5배 바다숲 조성한다
  7. 7부산~후쿠오카 취항 앞둔 ‘퀸비틀’호 승선권 예약
  8. 8사스 땐 GDP 성장 1%P 끌어내렸는데…복병 만난 한국경제
  9. 9국제유가·주가 급락…세계 금융시장도 요동
  10. 10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설 명절 '중남미 현장경영'
  1. 1원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의심환자 발생
  2. 2국내 ‘우한 폐렴’ 네번째 확진 … 우한 방문했던 50대 한국인 남성
  3. 3‘우한 폐렴’ 네 번째 확진자 평택 거주 “이동 동선 역학조사 중”
  4. 4부울경 강풍 경보 사건사고 잇따라
  5. 5‘우한 폐렴’ 세 번째 확진환자, 명지병원서 격리 中
  6. 6김해공항, 강한 바람에 항공편 14편 결항
  7. 7송정 죽도공원서 포터 미끄러져 바닷가로 전도
  8. 8‘왕년의 농구스타’ 코비 브라이언트,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
  9. 9박원순 시장, ‘우한 폐렴’ 관한 소신 밝혀…”늑장대응보다는 과잉대응이 낫다”
  10. 10항공기상청 “제주공항에 윈드시어·강풍 특보 발효중”
  1. 1‘대한민국 사우디’ 1대0 한국 AFC U-23 우승…정태욱 헤딩골(경기종료)
  2. 2‘왕년의 농구스타’ 코비 브라이언트,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
  3. 3‘정태욱 결승골’ 한국, 사우디 꺾고 AFC U-23 챔피언십 첫 우승
  4. 4한국 킥복싱 챔피언 진시준, 유럽 챔피언과 글로리 데뷔전 ‘세계 무대로 첫 발’
  5. 5나이키, 코비 브라이언트 추모 … “전세계 팬들과 함께 애도”
  6. 6NYT “코비 브라이언트, 헬리콥터 사고로 사망”
  7. 7한국, AFC U-23 챔피언십 우승컵 들어올려…”MVP 원두재·최고 골키퍼 송범근”
  8. 8코비 브라이언트 애도 NBA이어 KBL에서도 24초 8초 룰
  9. 9‘수비형 미드필더’ 원두재 AFC U-23 최우수선수상(MVP)
  10. 10리버풀, 미나미노와 32강 경기 앞둔채 선발 공개
한국전쟁 70년…분단인 통일인
다시 읽어보는 한 ‘분단인’의 삶
한국전쟁 70년…분단인 통일인
서독사람 동독사람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제1부두, 이왕 보존하는 김에 제대로
도시 규제의 경제학
기고 [전체보기]
지금 부산 연극은 산소호흡기가 필요하다 /손병태
문학지 ‘허와 실’에서 살아남기 /배재경
기자수첩 [전체보기]
CES는 가전박람회? /정옥재
문닫는 소극장 막으려면 현장에 귀기울여야 /민경진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영화 진흥은 영화관서 시작된다
‘소프트 에듀케이션’ 대안 교육은 꿈일까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시립’과 ‘국립’의 앙상블
전통음악, 해설이 필요해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파워 반도체 허브’ 부산 기대 /이석주
시대정신 檢개혁 누가 저항하나 /송진영
도청도설 [전체보기]
결혼 기피
올림픽 축구 애환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상월선원의 천막결사
내심(內心)의 소리 듣는 시간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따끈한 쌀밥에는 명란젓
내겐 넘버원 대동할매국수
사설 [전체보기]
부산사회서비스원 치밀한 준비로 무산되는 일 없길
걷잡을 수 없는 우한 폐렴, 비상사태 대응 필요하다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인구 절벽 시대, 복지 대타협 급하다
지속 가능한 노인 돌봄, 지역사회도 나서라
이수훈 칼럼 [전체보기]
한일 ‘투 트랙 외교’ 올해는 회복해야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죽기를 결심하고 그린 명작
모두가 받고 싶은 성탄 선물
이홍 칼럼 [전체보기]
한국 경제, 희망의 빛도 보인다
기생충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설 연휴 무탈하셨는지?
등 떠밀린 보수 통합 성공할까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핀란드의 찬가 ‘핀란디아’
겨울나무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과 욕망
와인과 기다림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겸재 정선 ‘수박 서리하는 쥐’
격렬한 파도에 조선 정신을 담다
  • 2020 어린이 극지해양 아카데미
  • 유콘서트
  • 청소년 남극 체험 선발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